유재석 日현지인터뷰 "지금 사우나 안이라…"①

도쿄(일본)=길혜성 기자,   |  2007.09.17 13:31
\'무한도전\' 도쿄 특집 촬영 도중 긴자 거리에서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유재석(맨 오른쪽) '무한도전' 도쿄 특집 촬영 도중 긴자 거리에서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유재석(맨 오른쪽)


"어휴, 죄송합니다. 지금 사우나 안이라 제가 아무 것도 들고 있지 않아서요. 사인은 여기서 나가는 대로 바로 해 드리지요."


'국민 MC'이자 MBC 인기 오락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이끄는 개그맨 유재석(35). 유재석은 이렇듯 카메라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신비 속 스타'가 아닌 '친근한 이웃집 삼촌'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무한도전' 일본 도쿄 특집 촬영에 동행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취재진과 본의 아니게 지난 9~10일 24시간을 꼬박 함께 한 유재석.


유재석은 이번 촬영 내내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 뿐 아니라 박명수, 정준하 등 2명의 형과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3명의 동생을 일일히 챙겨가며 프로그램의 웃음 수준을 한단계 높이기 위해 애를 썼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젠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정말 잘 통하는 사이가 됐죠. 이런 부분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더욱 강조되는데, 이러한 점에서 '무한도전'은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는 셈이죠. 저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계속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중간 형' 자격으로 작은 노력만을 하고 있을 뿐이에요."


유재석은 도쿄 아키아바라 및 긴자 거리 등에서 계속된 '무한도전' 일본 특집 촬영에서, MC 및 개그맨으로서의 소회도 털어 놓았다.

"지난 번 '무한도전-해병대' 편도 체력적으로 정말 힘든 순간을 느껴가며 찍었었죠. 하지만 나중에 '해병대' 편을 재미있게 보셨다고 하시는 팬들이 많아, 당시의 고생은 말끔히 사라졌죠. 오락 프로그램은 멤버들이 그 작품을 얼마나 힘들게 찍었는가 가 아닌, 시청자들이 해당 방송을 얼마나 재미있게 봤는가 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무한도전' 도쿄 편도 어렵게 촬영했지만 그 결과는 전적으로 시청자분들의 판단에 맡겨야 하는 거죠. 즐겁게 봐 주신다면 저희야 너무 고마울 따름이죠."

유재석은 체감 온도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연신 땀을 흘려가며 카메라 앞에 섰기에, 도쿄 촬영을 마치고 오다이바 부근의 한 대중 사우나로 향했다. 사우나에서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성공 비결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을 제시했다.


"'무한도전'처럼 매주 컨셉트가 바뀌는 프로그램은 멤버들의 캐릭터 설정이 정말 중요하죠. 그래야 매주 소재를 바꿔가며 방송을 해도 프로그램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거든요. 이러한 점에서 '무한도전'은 우선 멤버들과 제작진의 노력에 의해 캐릭터 잡기에 성공했고, 또 여기에는 팬들의 응원과 격려도 큰 힘이 됐죠."

이렇듯 유재석은 스타뉴스와 24시간을 함께 하는 동안, 팬들과 프로그램에 대한 소중함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난 1991년 스무살의 나이에 KBS 제1회 대학개그제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10년 가까이 '무명 아닌 무명' 시절을 경험했던 그였기에, 이 말들이 헛으로 들리지 않았다.

또한 유재석은 이번 취재 기간, 그의 방송 출발이 그러했듯 꽁트에도 여전히 큰 애착을 갖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유재석은 지난 90년대 초반 인기몰이를 했던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한바탕 웃음으로'의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반장 역을 맡으며 이창훈, 오재미 등 당대 최고 인기 코미디언들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또한 현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인 여러 MC들 중 심형래, 김미화 등 '8090시대' 인기 정상의 선배 코미디언과 한 코너에서 코믹 연기를 펼친 몇 안되는 개그맨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유재석이 최근 방영된 '무한도전-체인지' 편에서 '거성' 박명수를 똑같이 흉내낼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꽁트에 대한 경험이 풍기했기 때문이란 평가다.

"꽁트를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은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제대로 된 꽁트를 선보이려면 아이디어 회의부터 연기 연습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다시 꽁트를 시작하는 것은 힘들 것 같아요. 하지만 저 뿐만 아니라 제 또래 개그맨들 중 꽁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은 분명하죠."

겸손함과 실력을 함께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재석. 지난해 연인(MBC 나경은 아나운서)까지 생긴 그가 앞으로 펼쳐보일 개그 및 방송 인생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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