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석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사극에서 왕 역할을 해보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왕 역할도 매력있는 것 같다"며 "나중에 다른 드라마에서 연산군 같은 역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해진 원작 연극 '이'에서 공길 역할을 맡은 후 이 작품이 뮤지컬로 만들어지면서 연산군 역할를 제안받았는데 개인적인 일 때문에 하지 못했다"며 "나중에 꼭 연산군 역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재미있는 것은 연산군이 '왕과 나'에서 맡은 김처선이 실제 연산군에서 잔인하게 죽음을 당한다는 점. 사료에 의하면 김처선의 직간에 그에게 활을 쏘고 다리를 잘라버린 후 혀를 자르고 배를 갈라 창자를 끄집어 내 호랑이 먹이로 주었다고 한다. 또 7촌까지 친족들을 연좌시켜 처형하고 풍비박산 낸 후 그의 이름자인 '처(處)'자를 모든 조서와 이름에 쓰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한편 극중 곧 스스로 거세하는 장면을 연기하게 될 오만석은 내시들의 동성애가 그려지느냐는 질문에는 "뭐 어차피 여자하고도 안되고, 남자하고도 안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웃으며 "처선이라는 인물이 다양화된 스펙트럼에 통해 보여지는데 정치적인 인물이라는 점과 남성을 포기하고서라도 한 인간이 품을 수 있는 사랑의 크기를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시들의 삶 속에 많은 부분들이 숨겨져 있는데, 현대에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지만 그 때만해도 금기시 됐다"며 "일부 동성애적 감정을 끄집어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재미를 더 키울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또 앞서 아역을 맡았던 주민수(처선 아역) 박보영(소화 아역) 유승호(성종 아역) 등에 대해서는 "성인 역과 비슷한 외모와 이미지를 가진 캐스팅에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배역 특징 잘 살렸고 연기력도 대단하다"며 "주민수 박보영은 교통사고를 당했음에도 털고 일어나 촬영하는 것이 우리보다 프로의식이 더 강한 것 같다"고 평했다.
오만석은 마지막으로 "시청률 신경 안쓰인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가급적이면 시청률에 따라가기 보다는 시청률에 앞서 있는 상태에서 드라마를 준비하고 싶다"며 "초반 전광렬 선배님(판내시부사 조치겸 역)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셨는데,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를 이어가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