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메이비 ⓒ김병관 기자
2집으로 돌아온 메이비가 고교생 남성팬이 많아 자신도 너무 놀랐다며 꼭 아이돌이 된 것 기분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메이비는 3일 오후 서울 압구정 CGV 1관에서 2집 발매기념 쇼케이스 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1년 여의 공백 후 돌아온 메이비는 평소 유독 고교생 남성팬들이 많은 것에 대해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초 2,30대 팬을 겨냥하고 나왔는데 고등학생 남성팬이 많이 생겼다"고 기쁜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메이비는 "깜짝 놀라고 나도 아이돌이 되는 것이란 생각까지 들었다"며 "그렇다고 음반이 달라진 것은 없다. 2집도 2,30대를 겨냥한 컨셉트의 앨범이다. 물론 예쁜 고등학생 남성팬들의 사랑도 기대하겠다"고 변함없는 사랑을 당부했다.
이날 메이비는 2집 타이틀곡 '못난이'와 수록곡 '미치도록' '다소' 등을 부를 예정이다.
다음은 메이비와의 일문일답.
-데뷔 후 첫 쇼케이스를 갖는 소감은.
▶너무 즐겁고 시작을 한다는 의미에서 많이 흥분된다. 또 나를 보러 온 분들께 감사드린다.
-1집 때에 비해 2집에서 달라진 점은.
▶1집은 무거운 느낌이 강했다면 2집은 힘을 많이 뺐다. 1집은 빠른 곡이 단 한곡이었고 가사도 슬펐다. 반면 2집은 밝은 노래도 많고 가볍게 듣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곡들이 많다. 특히 팬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더 노력했다.
-오늘 부를 노래를 소개해 달라.
▶‘엉엉 울었어’는 1집에서 전혀 도전해 보지 않은 장르다. 슬픈 멜로디에 빠른 템포를 갖고 있다. 가사를 유심히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팬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듣게 됐다. 그 과정에서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팬 여러분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팬들의 사연을 토대삼아 쓴 가사가 많다. 팬 여러분들이 좋은 사연 더 많이 들려주셨으면 좋겠다.
-2집 전곡을 작사했는데, 본인의 사연도 담겨있나.
▶음반 만드는 동안 연애도 못해서 내 얘기는 못 담았다. 사랑 이야기 많이 보내달라. 가사를 위해 연애를 할 수는 없지요.(웃음)
-음반활동을 시작해도 라디오는 계속 진행할 예정인가.
▶라디오는 가을 개편 때 짤리지 않는다면 계속 하고 싶다. 정말 라디오를 진행하며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 방송이 많아지면 라디오를 생방송으로 지금처럼 많이 진행하지는 못하겠지만 죽을 각오로 할 생각이다.
-라디오 하며 기억에 남는 실수는.
▶호랑이 PD님 밑에 있어서 그런지 실수를 잘 안하는 편이다. 실수도 자연스럽게 넘어가도록 도와주시기 때문에 에피소드가 될 만한 실수는 없었다. 매번이 잘 흘러가고 있다.
-남성 팬이 많은 비결은.
▶정말 모르겠다. 1집 때 잡은 컨셉트가 2,30대 여성을 겨냥한 여자가수였는데 이상하게 고등학생 남성 팬들이 많이 생겼다. 깜짝 놀라고 나도 아이돌이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했다.(웃음) 2집도 컨셉트는 똑같다. 2,30대 여성분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싶다. 물론 예쁜 고등학생 팬들에게도 좋은 사랑 기대한다.
-쇼케이스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
▶음악 자체가 새로워졌다. 어떤 이벤트를 여러분께 보여드릴까 생각했는데 1집 생일파티 당시 다른 것은 하나도 안 나오고 어설프게 춤을 췄다는 얘기만 많이 나왔다. 그래서 쇼케이스는 쇼케이스답게 음악에 주력했다. 입소문 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앨범의 힘을 뺐다고 했는데 이유가 있나.
▶1집이 청승맞다는 얘기가 있었다. 또 주된 이유를 따지자면 라디오 때문이다. 사람들은 내가 무표정하게 라디오를 진행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고정관념을 깼다. 그 후 메이비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달라진 것 같다. 회사에서도 발랄하고 밝은 모습을 라디오에서 많이 보여드려 그런지 생각이 달라졌다. 그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밝은 곡을 많이 넣었다.
-타이틀 곡이 ‘못난이’ 인 이유는.
▶사랑이 끝난 것에 대한 가장 직설적인 표현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못난이로 정했다.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대단한 할리우드 스타라도 그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초라한 존재가 될 것이다.
-라디오에서 최근 감동받은 사연은.
▶어머니에 대한 사연을 보낸 청취자가 있었다. 그것을 보며 엄청 울었다. 그 사연을 통해 청취자들과 내가 가족이 됐음을 느꼈다. 그렇게 속 깊은 얘기를 해줬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뮤직비디오에서 남자배우가 출연하던데 애정신이 있었나.
▶남자배우가 있었는데 손 한번 못 잡아본 게 너무 아쉽다. 내심 기대를 했는데 옷깃 스치지 않았다. 회사가 나를 너무 가둬두는 것 아닌가 싶다.(웃음) 심지어 촬영시간도 다르게 해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
-2집 전곡을 작사했는데 작곡에 도전해 보고 싶지 않나.
▶도전해 보고 싶다. 아직까지 프로듀서 김건호 씨의 밥그릇에 손을 대기가 싫어 그렇게 욕심내지 않았다. 2집 때 어설프게 보여주기보다는 3집 때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3집 때는 직접 작곡한 곡을 선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