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홍기원 기자
거장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임권택 영화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8일 오후 1시30분 임권택 감독은 부산 동서대에서 임권택 영화연구소 개소식을 갖고 자신의 영화 인생과 관련한 모든 것을 돌아봤다.
부인 채령씨와 정일성 촬영감독,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강수연, 조재현, 오정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소식에서 임 감독은 "한 감독의 이름을 내건 대학과 연구소가 생긴 건 한국에서 처음을 것이다"면서 "정말 큰 영광이고 고마운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서대 석좌교수이기도 한 그는 "내 이름을 내건 대학과 연구소가 과연 실제로도 내실있는 교육을 하고 연구소로서 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걱정이다"면서 "100편의 영화를 연출해온 경험을 후학들이 영화 인생을 사는 데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력하나마 내 영화 인생의 모든 것을 후학들에게 열심히 전하고 가르치며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홍기원 기자
이날 문을 연 임권택 영화연구소에는 임 감독의 연출 데뷔작 '두만강아 잘있거라'에서부터 '천년학'에 이르는 작품 관련 프린트, 비디오테이프 및 DVD, 도서, 논문, 시나리오 등이 전시됐다.
또 임권택 감독과 부인 채령씨가 지난 1979년 결혼할 당시 혼인서약서 등도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한편 동서대는 오는 2008년 임권택 영화과와 뮤지컬과, 연기과 등 3개 학과로 구성되는 영화예술대학을 설립키로 했다.
임권택 감독은 내년 3월부터 강단에도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