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기'vs'로비스트', 코스닥도 긴장

[스타★리포트]'태사기' vs '로비스트' 집중 비교분석①

길혜성 기자  |  2007.10.09 14:05
SBS \'로비스트\'의 송일국(왼쪽)과 MBC \'태왕사신기\'의 배용준 SBS '로비스트'의 송일국(왼쪽)과 MBC '태왕사신기'의 배용준


제대로 붙었다. 총 550억원의 대결이다. 한쪽에는 한류 스타 배용준과 연기파 배우 문소리가 자리하고 있고, 다른 쪽에는 '주몽' 송일국과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경력의 장진영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두 작품의 집필을 맡고 있는 작가들 또한 너무나 유명하다.


바로 MBC 수목 사극 '태왕사신기'와 SBS 수목 드라마 '로비스트' 이야기다.

송일국 장진영 주연의 SBS 수목 드라마 '로비스트'(극본 최완규 주찬옥ㆍ연출 이현직)가 10일 오후 9시55분 첫 전파를 타게 되면서 현재 수, 목요일 밤 10시대의 정상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배용준 문소리 주연의 MBC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 박경수ㆍ연출 김종학 윤상호)와 피할 수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태왕사신기'와 '로비스트'의 맞대결은 주연 배우나 작가 등 많은 부문에서 큰 흥미를 양산시키고 있다. 특급 스타들과 인기 작가들이 정면 승부를 펼쳐야할 상황을 야기시켰기 때문이다.

국내 드라마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들의 대결이란 점도 방송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태왕사신기'는 배우 출연료와 마케팅비 등을 모두 포함해 총 제작비 43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비스트' 역시 총 120억원이 들어간 대작 드라마이다.


이렇듯 웬만한 영화 뺨치는 제작비가 투입된 '로비스트'와 '태왕사신기'이기에, 이 드라마들이 선보일 '볼거리 대결'에도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9월 11일 첫 방송된 '태왕사신기'는 이미 1회에서부터 대규모 제작비를 들인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상상 속의 ''신화시대'를 재현해냈다.

또한 '태왕사신기'가 지난 9월 10일 스페셜방송을 시작으로 9월 11~13일 1~3회 연속 방영했고 '로비스트' 역시 10, 11일 이틀 동안 각각 2회씩 총 4회를 연이어 방송할 것이란 사실도 이채롭다. 이는 이번 맞대결에 MBC와 SBS가 만만치 않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기도하다.

'태왕사신기'와 '로비스트'의 '진검 승부'에 쏠리는 관심은 비단 방송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로비스트'의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와 예당엔터테인먼트, '태왕사신기'의 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관계로 두 드라마의 정면 승부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 역시 예사롭지 않다. 김종학프로덕션은 지난 6월 퓨어나노텍의 경영권을 인수, 코스닥시장에 우회진출한 바 있다. '태왕사신기'의 주연인 배용준이 코스닥 상장사인 키이스트의 최대주주란 점도 '로비스트'와의 맞대결과 관련, 증권계의 관심을 높이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청률 50%를 넘어섰던 MBC 드라마 '주몽' 방영 당시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와 올리브나인의 주가가 호조를 보였던 것처럼, 드라마의 성공은 제작사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태왕사신기'와 '로비스트'의 맞대결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듯 방송계를 넘어 주식시장의 관심까지 받고 있는 '태왕사신기'와 '로비스트'의 정면 승부에서 과연 어떤 작품이 최후의 미소를 지을지, 그 결과가 자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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