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바이벌' 폐지 MBC "내부고민 많았지만 번복없다"

길혜성 기자  |  2007.10.11 17:36


MBC 오락 프로그램 '쇼바이벌' 폐지 결정과 관련, MBC 예능국 내부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MBC 예능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11일 오후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쇼바이벌'이 갖는 의미를 MBC 예능국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폐지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중음악에 대한 열정과 재능이 있는 신인 가수들이 공연 배틀로써 시청자들과 만남을 갖는 유일한 프로그램이 '쇼바이벌'이었기에 최근까지도 내부적으로 '쇼바이벌'의 폐지를 놓고 많은 논의를 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타사와의 시청률 경쟁이 불가피한 요즘의 방송 현실에서, '쇼바이벌'이 갖는 의미만으로 이 프로그램을 계속 방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프로그램 종영을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MBC 예능국도 '쇼바이벌' 폐지와 관련, 적지 않은 수의 시청자 및 네티즌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폐지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쇼바이벌'은 폐지되지만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신인 가수들이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지난 5월 말 첫 방송된 '쇼바이벌'은 8월까지 '1기 방송'을 하며 V.O.S, 에이트, 베이지, 슈퍼키드 등 신인 및 인디 밴드들의 열띤 공연 배틀을 바탕으로 마니아 팬들의 관심을 끌어 왔다. 하지만 현재 2기 출연자들과 함께 하고 있는 '쇼바이벌'은 시청률 취약 시간대에 토요일 오후에 편성되며 부진한 시청률을 지속했고, 이에 따라 오는 11월 3일 2기 그랑프리 결승을 방영함과 동시에 폐지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와 관련, '쇼바이벌'의 마니아팬들은 공영방송인 MBC가 또 다시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졌다고 지적하며, '쇼바이벌' 폐지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한편 '쇼바이벌' 후속으로는 지난 추석 연휴 때 전파를 탔던 파일럿 프로그램 '공부의 신'이 고정 편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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