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파격 캐스팅 강성민 "저도 의아했어요"(인터뷰)

김태은 기자  |  2007.10.13 15:25
ⓒ최용민기자 leebean@ ⓒ최용민기자 leebean@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세요. 집에서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그러던 아들이 일단 집에 없으니까.(웃음) 아들이 20대 후반에 이르렀으니 움직여서 일을 하고 스스로 생계유지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많이 하셨거든요."


90년대 하이틴 스타 강성민(28)이 지난 8일 첫 방송된 SBS 일일극 '그 여자가 무서워'의 남자주인공 하경표 역을 통해 주연급으로 격상했다. 120부라는 대장정을 이끌고 가야하는 역인데 그의 연예계 활동이 한동한 뜸했던 것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캐스팅이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97년 KBS '슈퍼선데이'로 데뷔한 지 10년 만이다.

"저도 의아했어요. 3일 동안 미팅을 갖고 카메라 테스트 등을 했는데 저의 어떤 점을 보셨던 건지, 그동안 노는 것이 아니라 극단에 들어가 좋은 공연을 하며 꾸준히 준비 중이었기에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보다는 그 기회가 빨리, 또 큰 역할로 온 것은 사실이죠."


그가 데뷔할 때는 이지훈, 이동건 등 고교생 가수가 각광받던 시대였다. 1집 음반을 내 9개월 동안 가수 활동도 했고, MC도 맡았다. KBS 2TV 주말극 '파랑새는 있다'를 시작으로 MBC '복수혈전', '황금마차', '내 마음의 보석상자' 등에 출연했다. 2002년 12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해 2005년 1월 소집해제 직후 남상미와 출연한 KBS 2TV 드라마시티 '프리지어, 곰인형, 핫초코 그리고…'라는 단막으로 재기가 이루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뜻밖에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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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없었는지 'TV문학관' 등 단막극에 얼굴을 비쳤는데도 더 큰 작품 캐스팅으로 이어지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트레이닝이 필요하겠다 싶어 대학로로 가서 연극을 하고 연기 공부도 하며 막연히 연예인과 배우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원래 연예인이 꿈이었고 고3 때 데뷔까지 했는데 그 동안은 '휙' 하며 쓸려다녔다면, 연극을 하면서 든든한 뿌리가 생겼다는 느낌이에요."

TV에서 보이지 않았던 기간 우여곡절도 많았다.

고교(일산동고등학교) 동창생인 탤런트 정준과 함께 한인 최초의 전투비행사들을 다룬 영화 '창공으로'를 촬영했으나, 제대로 개봉관도 잡지 못하고 좌초하기도 했다.


그러나 낙천적 성격 덕분인지 다시 할 수 있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에게 하경표라는 역이 주어졌다.

"재벌그룹의 딸(최정윤 분)과 결혼하기 위해 옛 연인(유선 분)을 버리는 하경표는 냉철하고 무거운 모습이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과거 신들에서는 어리숙하고 어려보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연인과의 멜로와 악역 연기가 공존하죠. 얼마 전 KBS 2TV 드라마시티 '이중장부 살인사건'의 회계사 역을 맡은 것을 본 제작진의 부름을 받았어요. 두 가지 캐릭터와 이미지를 보여줘야 하는 하경표라는 인물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셨나봐요."

이미 첫 단추는 끼워졌으니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자"라는 각오를 드러낸 강성민은 '그 여자가 무서워'를 통해 "내가 정확히 가지고 있는 색깔을 찾고, 폭넓은 연기력을 닦아 배우라는 타이틀에 한 걸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힘들 때 자신의 곁을 지켜준 여자친구에게 감사의 말도 남겼다.

"아직 결혼을 고려하기에는 이른 나이라 생각하지만, 2년 동안 사귀어온 여자친구가 있어요. 평범한 직장인인데, 그 동안 별다른 활동을 못해온 제 옆을 지켜주며 묵묵히 힘이 되준 것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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