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으로 돌아온 여성그룹 빅마마 ⓒ만월당 제공
"불안하냐고요? 화살을 쏴버린 느낌이랄까, 이젠 속이 다 후련해요."
4년간 몸담았던 소속사를 떠나 새둥지에서 첫 앨범을 발표한 소감을 물었다. 빅마마는 시원시원한 노래실력 만큼이나 성격도 '쿨'했다. '불안' '걱정'이란 단어는 생각하지 않았다. "화살 시위는 이미 당겨졌으니 대중의 반응을 기다릴 뿐"이라 했다.
다행히 뚜껑을 연 빅마마 4집 '블라섬(Blossom)'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9월28일 첫 쇼케이스 후 4집 타이틀 곡 '배반'은 연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노래가 첫 공개됐을 때 솔직히 1집 때가 생각났어요. 물론 그때와 지금의 느낌은 사뭇 다르지만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했던 그 시절이 떠올랐어요."
사실 빅마마에게 4집은 또 다른 의미에서 1집과 같다. 오랫동안 정든 소속사를 떠나 새출발한 이들이 내놓은 첫 음반이기 때문이다.
"정든 사람들을 떠나는 게 쉽지는 않았다"는 빅마마. 하지만 전 소속사였던 YG에는 가수도 많고, 음악적으로도 신선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소속사를 옮겼다.
4집으로 돌아온 여성그룹 빅마마 ⓒ만월당 제공
결국 빅마마는 음반을 준비하며 처음으로 프로듀서를 영입했다. 김종국의 '제자리걸음' SG워너비의 '내 사람' '광', 씨야의 '미친 사랑의 노래' 등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낸 유명 작곡가 조영수를 영입, 음악적 변화를 시도했다.
"처음에 조영수 씨가 프로듀서를 맡았다는 소식에 팬들이 우려의 말을 하더라구요. '빅마마까지 소몰이창법을 하게 되는거냐'고요. 전혀 그럴 의도로 조영수 씨를 영입한게 아닌데...(웃음)"
빅마마는 4집을 통해 '빅마마 음악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김영현의 친어머니조차 '우리 딸, 노래를 좋은데 어렵네'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뭔가 변화가 필요함을 피부로 느꼈다.
"이제 가수도 가만히 앉아 있으면 도태되는 시대에요. 대중에게 조금 더 다가가고자 음반 전체적으로 대중적인 곡을 담았어요. 물론 우리 색깔은 잃지 않았으니 염려 따윈 붙들어 매세요."
그러면서 빅마마는 "조영수 씨 역시 제작자의 요청에 미디엄 템포의 노래를 많이 썼을 뿐"이라며 "함께 작업하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물론 빅마마는 조영수로부터 "이렇게 내가 쓴 곡을 많이 거절하는 가수는 처음이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빅마마는 4집 작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완벽한 홀로서기의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앨범이 나왔는데 어찌나 뿌듯하든지. 하하하. 꼭 소장가치가 있는 음반을 만들고 싶었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빅마마는 애교 있는 당부의 말을 했다.
"팬 여러분, 저희 밥 많이 먹여주세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