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권 "사랑, 참 많이 아프더라"

2집 '후(後)' 발표

김원겸 기자  |  2007.10.17 15:29
2집 \'후\'를 발표하고 \'뒷모습\'으로 활동에 나선 나윤권 ⓒ최용민 기자 leebean@ 2집 '후'를 발표하고 '뒷모습'으로 활동에 나선 나윤권 ⓒ최용민 기자 leebean@


사랑은 참 얄궂다. 사람을 자꾸 설레게 하고 주체할 수 없는 행복감을 줄 때는 언제고, 이별하면 그 좋던 사랑도 곧 죽을 만큼의 힘든 고통으로 변질된다. 귓가로 들리는 어느 가수의 이별 노래는 모질게도 자신의 이야기와 똑같아 저절로 한숨 짓게 한다. 이별을 겪은 사람이 이별 노래를 부르다보면 꼭 자신의 노래 같아서 감정이입도 잘되고 눈물도 난다.


가수 나윤권도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았다. 사랑을 할 때는 천국이더니 이별을 하니 지옥이더란다. 처음으로 뜨거운 가슴으로, 마음을 열고 사랑을 했고 또 순정도 바쳤다는 나윤권은 “이별을 겪은 후 노랠 불러보니 그렇게 잘 불러질 수가 없더라”며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나윤권은 지난해 초 세 살 연상의 대학생과 6개월간의 짧은 사랑을 했다. 첫사랑이었다. 처음이니까 푹 빠져들었고, 헤어짐의 아픔도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큰 고통이었다. 사랑에 서툴렀던 나윤권은 그녀와 실제 사랑했던 날들보다, 그녀를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날이 훨씬 더 길었다. 못 마시는 술 생각이 나 처음으로 용기를 내 주위 형들에게 술을 사달라고 했다. 당시 같은 소속사 선배이던 성시경은 나윤권에게 “바보 같은 놈”이라며 자주 술을 사주고 말벗이 돼줬다.


“시경이 형이 그때 저 때문에 고생 많았죠. 하하. 평범함에 끌렸었는데, 제가 연예인이라 부담된다며 떠나갔어요. 주위에서 ‘다 주지 말라’고 충고했는데, 사랑은 조절이 힘들더군요.”

발라드 가수에게 사랑의 경험은 필요하다. 데뷔 당시 소속사에서 도무지 쑥맥이었던 나윤권에게 “발라드 가수가 감정을 잡아야 하는데 여자 경험이 없어서야 되겠느냐”며 여자친구를 사귀어보라고 권했을 정도였다.

가수 나윤권 ⓒ최용민 기자 leebean@ 가수 나윤권 ⓒ최용민 기자 leebean@



최근 발표된 2집 ‘후(後)’ 녹음은 이별의 상처가 다 아문 뒤에 시작됐다. 하지만 나윤권은 이번 음반에서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잘 살려냈다. 특히 이별에 관한 섬세하고 사실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뒷모습’은 절제되면서도 힘 있는 나윤권의 목소리에서 떠나간 연인을 그리는 절절함이 묻어난다.

“노래하면 그 사람을 떠올리지 않았지만 그 때의 감정은 조금 살아나더군요. 사랑을 해보니 노래에 감정을 싣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서른 즈음이 되면 연륜에서 우러나는 감정표현이 더 진해지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까지 되는걸요.”

나윤권은 2집에 1집과 큰 변화는 주지 않았다. 다만 1집에 R&B가 많았다면 이번엔 발라드에 집중했다. 또한 멋있게 부르려 애쓰지 않았고 필요한 부분에만 애드리브를 넣었다.


2004년 데뷔한 나윤권은 프로듀서가 시키는 대로 했던 1집과 달리 이번 앨범에서는 곡 선정에 참여하고 자신의 의견도 많이 반영하는 등 진짜 ‘주인’이 돼갔다. 곡 선정도 작곡가의 이름보다는 노래를 들어보고 결정했다.

“왠지 이번엔 자신감이 넘쳐요. 막연한 자신감이랄까, 활동하는 게 재미있어요.”

나윤권은 “노래는 어느정도 알려졌는데, 제 얼굴을 모르시는 분이 많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얼굴을 많이 알리고 싶다. 지방도 많이 다니고 많은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윤권은 다음달 3일 도쿄 신주쿠 페이스홀에서 단독콘서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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