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장진영, 언니 죽음에 '실성연기' 빛났다

김태은 기자  |  2007.10.18 09:03


장진영의 리얼한 '실성 연기'가 빛났다.

SBS '로비스트'에서 무기 로비스트로 성장하는 여주인공 마리아 역을 맡은 장진영은 17일 방송에서 언니 에바(유선 분)의 죽음을 맞아 '가식'없는 연기를 펼쳐보였다.


미해군정보국에서 일하던 에바는 한국에 북한 잠수정의 남해 침투 정보를 넘겨준 후 FBI에게 좇기다가 의문사한다. 자동차의 시동키를 걸자 마자 폭발하며 산화한 것.

FBI를 따돌리고 언니를 만나 짐을 전해줬던 마리아는 그 장면을 바로 눈 앞에서 목격한다. 이에 놀라고 당황한 마리아는 불 붙은 차를 향해 달려가 양팔을 마구 흔들며 펄쩍펄쩍 뛴다. 언니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반쯤 정신이 나간 듯이 크게 소리를 지르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이같은 장진영의 연기는 이러한 장면에서 여배우들이 보여주리라 예상했던 연기의 정형을 깼다. 멍청히 놀란 표정을 짓거나, 주저앉아 울부짖거나 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던 것을 넘어서 마치 친혈육을 잃었을 때 실성할 지경이 된 듯한 심정을 그대로 표현했다.

시청자들을 의식해 예쁘게 보이기 위해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에게 그대로 감정이입이 돼 연기하는 것이 느껴졌다.


시청자들도 이같은 장진영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한 시청자는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펑하고 차가 터졌을 때 곁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절규하는 연기가 정말 실감났다. 장진영씨 그렇게까지 연기를 잘하는 줄 몰랐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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