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봉진 인턴기자
19일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 시상식은 수상자들이 대거 불참해 대리수상 '퍼레이드'가 됐다.
수상자들이 호명될 때마다 매니저나 선배 연기자들이 대신 무대에 올라 "수상자도 기쁘게 생각한다", "다른 촬영 때문에 오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등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객석을 메운 관객들은 처음에는 수상자가 호명되자 환호성을 지르다 이내 잠잠해졌다. 하지만 이들을 기쁘게 한 두 스타가 있었으니 바로 안성기와 김윤진이다.
이날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안성기는 촬영이 있어서 못왔다는 다른 배우들처럼 이날 영화 '마이 뉴 파트너’ 촬영이 있었다.
하지만 배우협회장이기도 한 안성기는 여러 선배들이 참석하는 영화제에 빠질 수 없다며 영화사측에 양해를 구하고 경주로 달려왔다.
‘세븐데이즈’ 후반 작업을 위해 일시 귀국한 김윤진도 마찬가지이다.
김윤진은 ‘로스트’ 촬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영화제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출국을 미뤘다. 김윤진은 영화제 전날 방송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약속을 어길 수 없다는 생각에 화려한 드레스까지 준비해 경주를 찾았다.
안성기와 김윤진은 모두 시상식이 끝나자 각자 일정을 소화하려 급히 떠났다.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배우들이 수상을 거부한 것과 불참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고, 타당한 면도 있다. 상을 줄테니 오라는 영화제마다 일일이 배우들이 참석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한다 해도 ‘국민배우’와 ‘월드스타’의 행동은 남달랐다. 그들의 참석이 왜 그렇게 빛나보였는지, 관계자들은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