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 사극 '이산'이 하루 사이에 무려 10%포인트에 가까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경쟁작인 SBS 사극 '왕과나'까지 처음으로 제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청률 조사 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산'(극본 김이영ㆍ연출 이병훈 김근홍)은 23일 12회 방송분에서 26.6%(전국 집계 기준)를 나타내며 지난 9월 17일 첫 방영 이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직전 방영분인 22일 11회 시청률이 17.9%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하루 사이에 10% 포인트에 가까운 시청률 오름세를 보인 셈이다.
여기에는 '이산'이 12회 방영분에서 극중 주인공인 정조 이산(이서진 분)과 반대 세력과의 갈등을 본격화시킨 점이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23일의 시청률 급상승에는 경쟁작인 '왕과나'(극본 유동윤ㆍ연출 김재형)가 SBS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중계 방송 관계로 평소보다 40여분 늦게 방영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3일 24.6%의 시청률을 기록한 '왕과나'는 이날 밤 10시 44분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반면 '이산'은 평소처럼 밤 10시 2분부터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산'이 방영을 시작한 뒤 40여분이 흐를 때까지 SBS에서는 'SBS8시뉴스'가 방송됐으며, 이 프로그램은 10.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따라서 '이산'이 그동안 월화 드라마의 선두 자리를 굳건히 유지해 오던 '왕과나'와의 정면 대결이 아닌, 평소 보다 다소 유리한 상황에서 방영을 시작한 게 시청률 급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기도 하다.
한편 다른 시청률 조사 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의 23일 조사에서도 '이산'은 24.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4.1%를 나타낸 '왕과나'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