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민 leebean@>
'연애시대'를 통해 발견된 이하나는 '메리대구공방전'으로 꽃을 피울 때까지 안방극장에서 마니아들에게 주로 사랑을 받아왔다. 두 드라마 모두 시청률은 낮았지만 컬트적인 인기를 모으며 열혈팬들을 낳았기 때문이다.
특히 '메리대구공방전'에서 만화책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듯한 이하나의 '오버' 연기는 그녀의 통통한 볼살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물론 "왜 이렇게 오버냐"는 안티도 부쩍 늘었지만.
그런 그녀가 영화에 도전장을 던졌다. 11월1일 개봉하는 '식객'(감독 전윤수ㆍ제작 쇼이스트,지오엔터테인먼트)에서 이하나는 단박에 여자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첫 영화에 첫 주연, 쉽지는 않은 도전이었다.
"영화 말미에 잠깐 촬영이 중단됐는데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나 같은 외모의 아이가 여자 주인공인데 투자를 하겠느냐며 자책도 했었요."
지나칠 정도로 솔직한 이하나는 스크린에 볼살이 터질 정도로 걸려 있어 민망했다며 손사레를 치기도 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털어놓는 이야기들이 바로 화제가 될 정도로 꾸밈이 없는 이하나. 그러나 그녀의 웃는 얼굴에는 가시밭길을 걸어온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무언가가 숨겨 있었다.
이하나는 "'연애시대'에는 도와주는 분들이 많았지만 홀로서기를 하려니 너무 너무 힘들었다"면서 "항상 실패의 연속이어서 좌절 속에서 살았다"고 털어놨다.
'식객'에서는 "조연에 가까운 주연인데다 모든 게 부족하다는 생각에 늘 가시방석이었다"는 이하나는 "그래도 포스터에 얼굴이 올라가니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메리대구공방전'을 찍고나서 볼살이 쏙 빠졌는데 드라마를 찍고 나서 영화를 찍었다면 볼살이 사라졌을 것이라면서 깔깔 대는 이하나, 그녀는 삶을 시원시원하게 사는 것 같았다.
ⓒ<최용민 leebean@>
사실 '식객'은 이하나에게 인연이 남다른 작품이다. 현 소속사에 오디션을 치를 때 읽어보라고 처음 받았던 시나리오가 '식객' 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마치 마법처럼 '식객'에 출연하게 됐을 때 이하나는 "브라보"를 외쳤다. 이렇게 일이 잘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식객'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분명히 비교는 되겠지만 영화와 드라마는 하는 이야기가 다르니깐"이라고 구분하는 그녀지만 "그래도 드라마 여주인공인 남상미씨가 얼마나 잘할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또 웃었다.
이하나는 '식객'에서 처음 만난 김강우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대단한 유머감각의 소유자"라며 자신이 홍보하고 다니겠다고 설레발을 치기도 하고, 또 류승범-공효진 커플처럼 공개 커플로 사랑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이하나는 선배 연기자 김태희에 대한 동경도 드러냈다. '연애시대'를 통해 인연을 맺은 한지승 감독이 김태희의 전혀 다른 모습을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하나는 "'싸움'이 너무 기대되요. 김태희 선배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너무 궁금해요"라고 말했다. '식객'를 위해 인터뷰를 하면서 '싸움'을 이야기하는 엉뚱한 그녀. 때묻지 않고 순수한, 너무나도 솔직한 이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