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으로 활동을 재개한 가수 팀 ⓒ최용민 기자 leebean@
"귀공자요? 좋게 봐주신 건 감사한데 사실 승부욕 넘치는 남자 중의 남자죠."
가을이 어울리는 남자, 팀을 만났다. 따뜻함이 베어나는 미소가 아름다운 그가 1년 6개월만에 새 앨범 '러브 이즈(Love is)'로 돌아왔다.
언제나 그렇듯 반듯한 모습의 팀을 만나자 자연스레 '귀공자'라는 별칭이 떠올랐다. 평소 왜 그가 '귀공자'라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귀공자요? 너무 좋은 이미지니까 감사하죠. 싫다, 좋다의 문제가 아니라 저란 사람을 좋게 봐주셨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칭찬이에요."
그러면서도 팀은 '완벽한 남자'의 대명사인 귀공자란 타이틀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듯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팀은 평소 조용한 이면에 승부욕이 불타는 사내 중의 사내기 때문이다.
부자집 외아들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그지만, 알고보면 팀은 다섯 형제와 함께 치고 박고 하며 자랐다.
"요즘 같은 시대에 5형제라고 하면 다들 깜짝 놀라시겠지만(웃음) 5형제 중 넷째에요. 남자만 다섯이다 보니 서로 치고박고 하는 사이에 저도 모르는게 승부욕이 강한 남자가 됐어요."
평소 대중이 생각했던 '귀공자'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그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남자다운' 팀은 역시나 오랜만의 복귀에 대한 부담감도 없었다.
"팀이란 이름을 조금이라도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다는 게 감사하지 부담감은 없어요. 늘 그랬듯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되니까. 부담 보다는 오히려 팬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의지가 커요."
평소 잘 삐치기도 한다고 고백했지만 팀은 일에서 만큼은 화통하다. 물론 만나는 사람마다 가슴 속에 조그만 폴더를 만들어 놓고 일거수일투족을 기억 한다며 농반진반의 말을 던지는 그는 여전히 섬세한 남자다.
다행히 이런 세심함은 보다 깊이 있는 음악을 담아내는데 큰 몫을 톡톡해 했다. 팀은 음반계 불황에도 불구 12곡의 노래를 꽉 채운 앨범을 내놨다.
"언제나 그렇듯 '사랑'이 주제에요. 하지만 남녀 간의 사랑만 생각하시면 안돼요. 사랑은 여러가지 색깔을 갖고 있으니까요. 특히 이번 음반에서는 편안함, 성숙함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팀의 소원은 소박하다. 따뜻한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 그게 팀이 노래를 부르는 이유다.
4집으로 활동을 재개한 가수 팀 ⓒ최용민 기자 leeb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