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비의 전 남자친구 Y씨가 아이비와 그의 소속사에 "함께 찍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아이비 측이 동영상은 없다고 밝혔다.
아이비 음반을 유통, 홍보하는 ㈜팬텀엔터테인먼트 정경문 대표는 2일 오후 5시30분 서울 강남 YMCA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의 경위와 입장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아이비에게 확인한 결과 아이비는 '동영상 찍은 것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몰래 찍은 것은 있느냐'고 했더니 '알 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Y씨에게 직접 그의 노트북을 받아서 확인한 결과 동영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흘 밤에 걸쳐 세 개의 프로그램을 이용, 전문가와 하드디스크를 복구한 결과 삭제된 동영상도, 그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비 협박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팬텀엔터테인먼트 정경문 대표 ⓒ홍기원 기자 xanadu@
정경문 대표는 "아이비는 현재 공포와 혼란에 빠져 있어 당분간 방송활동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열리는 Mnet KM '뮤직페스티벌' 등 연말 시상식에도 불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아이비와 수영영웅 박태환 선수의 관계도 밝혀졌다.
정 대표에 따르면 박태환과 이미 친분이 두터웠던 Y씨는 박태환의 요청으로 아이비를 소개시켰고, 세 사람이 어울리면서 유명스타인 아이비와 박태환의 관계가 세간의 관심을 얻게 됐다. 서로 사촌처럼 지내자는 의미에서 사촌이라 불렀고, 결국 기사화되면서 바로잡을 시점을 놓치고 말았다고 한다.
아이비는 데뷔 전 Y씨와 한 영상물에 배우와 스태프의 관계로 알게 돼 교제를 시작했다. 서로 호감을 가졌던 아이비는 데뷔 후 Y씨와 2년간 사귀었다. 하지만 지난연말부터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고, 아이비가 헤어지자고 요구하자 Y씨가 극렬한 반응을 보여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Y씨는 서울시내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한 유명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다 최근 직장을 옮기기 위해 퇴사했다.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던 지난해에는 한 지상파의 맞선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Y씨는 아이비를 공갈, 협박한 혐의로 2일 오후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