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선언' 신영일 아나 "새롭게 도전하고 싶었다"(인터뷰)

고액 연봉, 소속사 계약과는 거리 멀어.. 2년 전부터 고민

김현록 기자  |  2007.11.06 09:47


"프리랜서 선언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제 개인적인 의지입니다."

최근 프리랜서를 선언한 신영일 KBS 아나운서가 속내를 털어놨다.


1997년 KBS 공채 아나운서 24기로 방송에 입문한 신영일 아나운서는 KBS 1TV '퀴즈 대한민국'과 2TV '무한지대 큐', 1TV '러브 인 아시아'를 진행해온 간판 아나운서.

그는 프리랜서를 선언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지 채 1주일도 되지 않은 지난 2일 이미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표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적잖은 이들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지만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만난 신 아나운서는 오히려 담담한 표정으로 "2년 전부터 고민해온 일"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당장 뜨거운 인기를 얻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일이 스스로도 궁금할 정도입니다."


강수정, 김성주 등의 프리랜서 선언 이후 인기 아나운서가 프리랜서 선언을 하기만 하면 고액의 계약금과 연봉 등을 받고 대형 연예기획사에 소속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널리 퍼졌다.

신 아나운서 역시 거액을 받고 스카우트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제 '비정규직' 내지 '일용직'이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당장 인기를 얻어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분들과는 사정이 많이 달라요. 장기적으로 소속사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준비되거나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당분간 방송 활동을 쉬면서 스스로 여유를 갖고 지켜보려고 합니다."


때문일까. 프리랜서 선언 소식이 알려진 뒤 지인들로부터 응원과 함께 걱정섞인 반응을 많이 접했다고 그는 말했다. KBS 측은 신 아나운서가 사표를 제출하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그가 진행하던 3개 프로그램의 후임 MC를 결정하고 "프리랜서 아나운서는 2년간 출연 금지"라고 엄포를 놓았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KBS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미 방송 녹화는 다 끝났습니다. 3개 프로그램 모두 제가 첫회부터 해오던 것들이라 떠나는 마음이 남다릅니다. 지금은 마무리를 잘 해야죠.

'조급하지 마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어요. 먼저 프리랜서 선언을 한 강수정씨나 김병찬 선배도 많은 조언을 해줬구요. 무모한 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지만 좀 더 넓은 영역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인간미 넘치는 교양 프로그램이나 퀴즈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그는 시간을 두고 지상파 이외 다른 매체로도 영역을 확장하며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은 바람이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지만 아직은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단다.

"아나운서로 일한 것이 11년입니다. 저의 앞날이 어떻게 될 지 저부터도 궁금합니다. 하지만 다른 말이 뭐가 필요할까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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