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궁녀' '해바라기' '두 얼굴의 여친'>
한국영화에 대한 세계 영화계의 사랑은 아직 식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올해 관객에게 사랑을 받은 한국영화들이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으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AFM은 칸필름마켓, 밀라노필름견본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 견본시로 통하며 단일 규모로는 최대의 필름시장이다.
현지에 방문한 한 영화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이 칸필름마켓부터 관심을 기울이던 작품들을 상당수 구입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시장인 일본과는 큰 성과는 없지만 구미 각국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여전한 관심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AFM 초반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를 프랑스와 러시아에 선판매해 기세를 올린 CJ엔터테인먼트는 '궁녀'를 러시아에 판매했으며,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를 아시아 각지에 판매했다.
쇼박스 또한 '해바라기'를 일본에 판매했으며, '어깨너머의 연인'과 '두 얼굴의 여친'을 싱가포르에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올 여름 한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화려한 휴가'와 '디워'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화려한 휴가'는 이번 AFM에서 특별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전했으며, 쇼박스측은 "'디 워'는 애초 칸필름마켓에서 판매된 것 외에는 특별한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AFM에서 국내 주요 배급사들은 해외 영화들을 너나없이 사들여 현지 언론으로부터 "한국영화 시장이 힘들어지자 외화 비중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