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신이에 '도둑키스' 누명 억울하다"

김태은 기자  |  2007.11.13 10:12
ⓒ최용민기자 leebean@ ⓒ최용민기자 leebean@


영화배우 이상훈(30)이 신이에게 '도둑키스'를 한 것으로 몰린 것에 대한 억울함을 털어놨다.

연예계의 수많은 '동명이인' 중 한 명인 이상훈은 지난 8일 첫방송된 케이블채널 OCN 8부작 TV영화 '직장연애사'(감독 김성덕)에서 신이(지애 역)와 사내커플인 재영 역을 연기한 개성파 배우다.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으로서는 유례없는 '대박 시청률'을 내고 있는 '직장연애사'의 1화 '옛 남자 까내고 새 남자 꼬시는 법'에서 술을 마시고 욕조에서 목욕을 하다 잠이 든 신이의 다리를 어루만지는 대목에서 대본에 없는 키스신을 찍게 됐다.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이상훈은 "절도 전과도 없는데 무슨 '도둑 키스'냐"며 "연기에 몰입하다보니 하게 된 키스로, 상대역 신이도 가만히 있었고 감독님도 '컷' 사인을 하지 않아 생긴 일이다. 이것이 '도둑질'이라면 모두 공범"이라고 항변했다.


이상훈에 따르면, 촬영에 들어가기전 김 감독이 에로틱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면 좋겠다고 참고로 하라며 해외 유명 에로 영화를 보여줬고 너무 열중해서 보다보니 "키스신 전까지만 연기하면 된다"고 한 지시를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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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은 "감독님이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쫑파티를 할 때 모두에게 고맙다는 쪽지를 써 줬는데, 나에게 만은 '너는 안고맙다, 신이 입술도 훔치고'라고 썼더라"며 "오히려 억울한 건 나다. 첫 멜로 연기를 하며 연기생활에서 첫 키스를 신이와 하게 된 것인데 다들 나를 날도둑놈으로 몰고 있다"고 억울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키스신이 가능했던 것은 '언더그라운드' 연예계의 마당발인 이상훈의 평소 쌓아놓은 친근감 덕분이다. 신이와는 3년전 사석에서 만나 친분을 유지해와 신이도 별 거부감없이 키스신에 응하게 됐던 것. 신이도 "오빠가 하니까 그냥 가만히 있었다", 김 감독도 "극의 흐름상 나쁘지 않아 그 장면을 방송에 그대로 사용했다"는 전언이다.

2화 '그녀는 남자를 가지고 노는 마녀'에서는 베드신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여 화제가 된 신예 정예리의 상대역을 맡아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를 선보이기도 했다. 마라톤과 헬스클럽가는 것이 특기이자 취미인 그는 이 장면으로 "몸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은근히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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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이와의 욕조신을 찍을 때는 노출이 있는 줄 알고 굶어가며 윗몸일으키기를 했더니 감독님이 왜 '옷 벗고 설치고 있냐'며 목욕 가운을 입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정예리와의 베드신에서는 김밥 잔뜩 먹고 배가 나와있는데 이번에는 또 벗으라고 해서 상반신 노출을 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경북 영덕 출신의 이상훈은 대구에서 대학을 휴학한 후 군복무를 마치고 서울 구경을 왔다가 덜컥 연예계에 데뷔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방송사 구경을 하고 싶어 MBC 공채 개그맨 시험에 응시했다가 실패한 후 MBC 아카데미 개그연기과에 등록했다. 당시 '합격 통지서'를 받고 탤런트가 된 줄 알고 귀향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상훈은 "강성필과 클놈2를 결성해 SBS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만남'으로 데뷔했다가 영화 '남자 태어나다'에 출연한 후 영화의 매력에 빠져, '똥개', '싸움의 기술' 등 영화에만 쭉 출연했다. 주연으로 캐스팅돼 촬영하다가 영화계 불황으로 무산되는 등 아픔도 많았다"며 "앞으로는 TV 출연도 열심히해 고향에 계신 어머님이 자랑할 수 있는 아들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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