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태지, 빅뱅에게 처음으로 샘플링 허락

김원겸 기자  |  2007.11.13 09:27


가수 겸 프로듀서 서태지의 노래가 최초로 샘플링됐다.

서태지 노래를 최초로 샘플링한 가수는 '거짓말'로 하반기 가요계를 주도하고 있는 남성그룹 빅뱅. 이들은 서태지로부터 직접 허락을 받아 서태지와 아이들 1집 수록곡 '환상속의 그대'를 샘플링했다.


빅뱅이 샘플링해서 만든 노래는 오는 23일에 발표하는 새로운 미니앨범 '핫 이슈'에 수록되는 'Carzy dog'이라는 곡으로, 하반기 최고 히트곡 ‘거짓말’을 작곡한 지드래곤과 렉시의 ‘하늘위로’를 만든 용감한 형제가 공동작곡했다.

서태지의 곡이 정식으로 샘플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태지는 2001년 '음치가수' 이재수가 자신의 히트곡 '컴백홈'을 패러디한 '컴배콤'을 발표하자, 저작권협회를 탈퇴했다. 이로 인해 서태지 본인의 허락 없이는 리메이크나 샘플링이 불가능해졌다.

서태지는 당시 자신이 허락하지 않아도 저작권협회를 통해 비용만 지불하면 누구에게나 리메이크나 샘플링될 수 있다는 점에 분노를 표출하며 협회를 탈퇴했다.


누구도 샘플링하거나 리메이크를 시도하지 못한 서태지의 노래를 빅뱅이 서태지로부터 정식 허락을 받고 샘플링을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내년 상반기 발매를 목표로 음반 작업 중인 서태지가 빅뱅에게 최초로 샘플링을 허락한 것은 우선 서태지와 아이들의 출신 멤버이자 빅뱅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이사와 나눠온 인연 덕분이다.

양현석 이사는 아무리 친한 사이긴 하지만 서태지의 곡을 샘플링한다는 것이 매우 민감하면서도 어려운 일이었기에 조심스럽게 서태지에게 요청했지만, 서태지가 흔쾌히 샘플링을 허락해줘 오히려 당황했다고 밝혔다.


빅뱅이 샘플링한 곡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속에 그대'의 신디사이저 소리로, 멜로디와 가사는 일체 차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태지는 더불어 어린 나이임에도 본인들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 빅뱅의 음악적 실력을 칭찬했다고 한다. 빅뱅은 서태지 외에도 최근 들어 많은 음악 선배가수들로부터 잇달아 '실력있는 후배', '좋아하는 가수' 등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일례로 윤도현, 이승환, 이승철, 김조한 등의 선배 가수들이 공개적으로 방송에서 빅뱅을 실력있는 후배 가수라며 칭찬하고 나서는가 하면 최근 심수봉도 한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해 "요즘 빅뱅이 좋다"며 호감을 표시한 바 있다.

빅뱅은 '거짓말'로 온ㆍ오프라인 음반차트,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 순위 프로그램의 1위를 모두 석권하며 하반기 음반시장을 장악했다.

특히 사상 최초로 싸이월드가 다운로드 횟수로 결정하는 '이달의 노래'에 최초로 2회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8월 중순 발표된 '거짓말'은 8월 판매량 12만7000건, 9월 한 달간 음원판매 횟수 약 20만3000건을 기록하며 6주간 33만건의 판매가 이뤄지는 괴력을 발휘했다.

빅뱅이 오는 23일에 발표할 새 음반 '핫 이슈'의 타이틀곡 역시 리더인 지드래곤이 작사, 작곡한 빠른 템포의 '마지막 인사'라는 곡으로, '환상속의 그대' 샘플링곡 'Crazy Dog' 이 외에도 중독성 있는 곡들이 수록돼 있어 '거짓말' 인기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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