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Mnet KM 뮤직 페스티벌' 홈페이지
가슴을 적시는 눈물도, 동료가수들과의 뜨거운 포응도 없었다.
2007년 가요계를 정리하는 연말 시상식이 첫 포문을 열었다. 올해로 9회를 맞은 '2007 Mnet KM 뮤직 페스티벌(이하 MKMF)'이 17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4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요시상식의 첫 단추는 생각만큼 순조롭게 끼워지지 못했다. 우선 행사 시작 직전 두 톱가수 이민우와 신혜성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시작 전부터 파행을 예고했고, 이 같은 파행은 또 다른 파행으로 이어졌다.
6년 만의 컴백무대에 이민우와 함께 오를 예정이었던 박진영은 공연을 1시간도 채 남기지 않고 계획을 수정해야 했고, 이민우와 신혜성의 불참에 MKMF 측은 수상자를 뒤바꿨다는 비판도 받아야 했다. 참석하지 않은 이들에게 수여될 예정이었던 상이 제 3자에게 수여되거나, 상 자체가 아예 없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날 시상식에는 지정된 시상자와 수상자를 제외한 가수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이 MKMF가 진정한 '축제'로 거듭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한 해 가요계를 정리하는 가요제라면 응당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함께 했어야 할 수많은 가수들이 자리를 비웠다. MKMF가 상 받는 자와 상 주는 자, 이들 소수를 위한 행사란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더욱이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노래상' 수상자가 발표됐건만 동료가수들의 격려의 박수도, 모든 가수들이 화합하는 무대도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빅뱅이 수상자로 발표된 뒤 MKMF는 이날 출연자들의 짧은 영상을 내보낸 뒤 방송을 마무리했다.
시대가 변했으니 전출연자가 나와 수상자를 축하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이 촌스럽다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왠지 씁쓸했다. 촌스럽다 해도 누구나 공감할 감동이 묻어나던 그 때 그 시절 시상식이 그립다.
한 마디로 '가수왕'하면 뭔가 남다른 의미가 남아 있던 그때가 아쉽다. 각종 어려움을 뚫고 수상의 감격을 누렸던 이들이 주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방송이 끝남과 동시에 아무런 여운도 남기지 못하고 끝나버린 MKMF가 더욱 아쉽다.
긴 여운이 남는 감동적인 시상식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