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만큼 잘 꽁꽁 숨어지내는 사람도 있을까.
톱스타 서태지가 현재 국내에서 장기 체류중이지만 단 한번도 일반에 노출된 적이 없다. 서태지 관련 인터넷 사이트나 연예 사이트에도 그 흔한 폰카 파파라치 사진 한 장 없고, 그를 봤다는 목격담도 전혀 없다. 서울 강남 어딘가에 연습실을 마련해서 8집 연습을 하고 있다지만 그 위치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서태지는 대중과 언론을 완벽히 따돌리고 신비주의를 지켜나간다. 어떻게 그렇게 외부에 전혀 발각되지 않을 수 있는지, 서태지를 직접 만났고, 그의 곁을 지켜본 서태지의 측근들을 통해 '들키지 않는 비결'을 정리해봤다.
# 비결1. 일단 밖에 절대 안나간다..외국선 거리도 활보
첫번째 비결은 간단하다. 집 밖으로 외출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다. 꼭 밖에 나가서 일을 봐야할 경우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심야 시간에 잠깐 외출을 한다.
서태지가 한국에 있다는 것은 음반작업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로 한국에선 음반작업만 한다. 서태지는 평소엔 외국에 거주하다 음반작업을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한국에 오면 숙소를 마련하고 작업실을 따로 마련한다.
잠자는 시간 아니면 작업만 한다. 작업을 한 번 시작하면, 주위 사람들이 배고파 하거나 결정적인 일이 아니면 멈추지 않고 작업을 한다. 같이 있는 사람들이 힘들 정도로 연습하고 녹음하며, 8시간 연속 쉬지 않고 연습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도 함께 하다보면 적응이 되고야 만다.
하지만 서태지가 외국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한다. 스쿠터를 타기도 하고 R/C 자동차를 사기도 한다. 일본에선 바(Bar)나 클럽에서 인디 뮤지션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 비결2. 동선은 최대한 짧게, 인해전술로 보호막, 손님 만날 때 독립된 공간에서
서태지는 숙소와 작업실은 철저히 분리한다. 숙소와 작업실을 오갈 때 혹시 일반인에 목격되거나, 심지어 열성 팬으로부터 미행을 당할 수도 있다. 이럴 땐 인해전술을 사용한다. 서태지가 연습실이나 숙소를 나설 때, 스태프나 경호원들이 그를 둘러싼다. 서태지는 이들에 가려 외부에 노출이 되지 않는다.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도 최대한 짧게 한다. 차량을 문 앞에 최대한 갖다 대고 이동거리를 최소화 시킴과 동시에 외부 노출을 최대한 줄인다.
한국에 있다보면 사람을 꼭 만나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다고 자신의 숙소에서 사람을 만날 수도 없고, 작업실로 오라고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보면 손님은 외부에서 만나야 한다.
외부에서 만날 때는 독립된 공간이 있는 장소를 택한다. 즉 별도의 룸이 있는 곳에서 만난다. 이럴 땐 음식점보다 주점이 오히려 보완이 잘 된다. 이동할 때도 물론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한 짧게 한다. 동선을 최대한 줄인다.
다른 사람들과 부딪힐 것을 우려해, 정문을 이용하지 않고 직원들이 다니는 뒷문, 쪽문 등을 이용한다. 물론 경호원들이나 스태프가 그를 둘러싸고 외부 사람이 식별하지 못하도록 '인해전술'을 쓴다.
서태지는 술은 마시지 않는다. 꼭 필요한 이야기만 하고, 결론을 얻으면 금방 자리를 뜨고 만다.
# "서태지, 사람들에 노출되는 걸 불편해 할 뿐 신비주의는 아냐"
서태지가 이렇듯 꽁꽁 숨어 지내는 것은 신비주의 컨셉트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마케팅을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서태지의 주변인들은 "그냥 사람들에게 노출되는걸 불편해 한다"고 한다.
지난 2004년, 서태지가 7집 발표와 전국투어 콘서트를 위해 서울 양재동이 한 건물 지하에 연습실을 마련할 일이 있었다. 당시 그의 연습실 앞에 몇몇 팬들이 찾아와 진을 치는 일이 있었다.
서태지는 이들이 자신의 작업실 앞에서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자신을 기다리고, 심지어는 작업실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불편해 했다고 한다.
서태지의 한 측근은 "당시 팬들이 안을 자꾸 보려고 하니까 매우 불편해 하더라. 음악작업에 집중하고 싶은데, 팬들이 밖에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 무척이나 신경쓰이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서태지는 현재 국내에서 작업실을 마련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혹시 서태지가 독자의 이웃에서 먹고 잘 수 있고, 독자의 직장이나 이웃 건물 지하에 서태지가 매일 연습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