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유현목 감독이 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의 주인공이 됐다.
유현목 감독은 1일 오후 6시50분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1956년 '교차로'를 통해 감독 데뷔한 뒤 '김약국의 딸들', '오발탄', '나도 인간이 되련다' 등 숱한 명작들을 연출했다.
특히 그의 대표작 '오발탄'은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제7회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고 주연배우 김진규는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하지만 극중 김진규의 어머니가 "가자! 가자!"라고 외치는 대사 등과 '불순하다'는 이유로 암울한 시대 당국의 탄압을 받아 상영 중지되기도 했다.
지난 2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유 감독은 이날 시상식 무대에서 "50년 동안 일한 한국영화 작업복을 입고 나오려 했다"면서 "내년이면 결혼 50주년이어서 함께 나왔다"고 옆자리에 선 부인을 소개했다.
이어 "50년 동안 열악한 조건 아래서 영화를 만들어왔다. 그 조건 속에서 표현된 게 너무 답답했다"면서 "그래서 돌아서면 담배를 피곤 했다. 반세기 동안 담배를 핀 결과과 내가 타고 나온 휠체어다"고 말해 후배 영화인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노년의 감독은 "이 생명 다할 때까지 한국영화가 사랑할 것이다"고 말해 후배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