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정치입문? 난 영원한 딴따라"

[인터뷰]

김원겸 기자  |  2007.12.07 13:29
박진영 ⓒ임성균 기자 tjdrbs23@ 박진영 ⓒ임성균 기자 tjdrbs23@


박진영은 유난히 표정이 밝았다. 평소에도 밝은 표정이지만, 6일 밤늦은 시간, 서울 청담동 JYP 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난 박진영은 얼굴에 행복함이 배어있었다. 알고 보니 박진영은 이날 컴백 후 최고의 무대를 마치고 난 직후였다. 박진영은 이날 케이블 채널 Mnet ‘엠 카운트다운’ 무대에서 7집 타이틀곡 ‘니가 사는 그집’과 ‘대낮에 한 이별’을 원더걸스의 선예와 함께 듀엣으로 열창했다.


“오늘은 내가 원하는 무대수준 만큼 된 것 같아요. 오늘 처음 내 무대가 마음에 들었어요. 이제야 내 몸에, 내 성대에 끼어있던 녹이 빠진 것 같아요.”

지난 11월17일 Mnet KM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6년 만에 컴백무대를 가졌던 박진영은 3주만에 드디어 본 궤도에 올랐다고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박진영은 컴백을 앞두고 퍼포먼스를 죽어라 연습했는데 막상 무대에 서니 뭔가 부족했다고 한다. 첫 무대는 약 50% 밖에 보여주지 못했고, 이후 조금씩 그 수치가 오르더니 결국 이날 만족할 만한 무대를 치러낼 수 있었다 했다.


“내 일생에 무대를 앞두고 겁이 났던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컴백하면서 겁이 나더라구요. 예전에는 다른 가수들이 무대 오르기 전 왜 떨린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제가 그걸 알았어요. 컴백은 데뷔와는 다른 것이었어요.”

6주간의 시한을 두고 활동을 벌이는 박진영은 활동 3주차에 접어들었다. 6년 만의 컴백을 중간평가 해보라는 말에 그는 “성공적이다. 내 음반이 망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빅뱅과 원더걸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을 하고 있다”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보였다.


박진영도 컴백 앨범의 성격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처음엔 ‘Tell me’처럼 대중적인 노래를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자신의 팬들을 위한 노래를 선택하기로 하고 ‘니가 사는 그집’을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 소속사 측에서도 ‘너무 대중적이지 않다’며 말렸지만 그는 자신의 주장을 펼쳐 결국 ‘장안의 화제’ 빅뱅, 원더걸스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박진영은 컴백 후 ‘시청률 제조기’라는 별칭을 새롭게 얻었다.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이 뛰었다. 이에 그는 “기분이 좋다”면서도 “‘재수 없는 놈, 어떡하나 한번 보자’ ‘쟤가 뭐라 하는지 보자’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시청률이 올라가는 것 같다”며 독특한 분석을 내놨다.

아울러 ‘악플’에 대해 박진영은 “악플이 너무 많으면 좀 그렇지만, 좋은 댓글과 같이 있으면 좋겠다. 너무 칭찬일색이거나 악플이 전혀 없으면 그것도 문제인 것 같다. 너무 무난하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의견을 밝혔다.

박진영 ⓒ임성균 기자 tjdrbs23@ 박진영 ⓒ임성균 기자 tjdrbs23@



박진영은 12월31일 서울에서 단독 콘서트를 벌인 후 다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며, 현지에서 민(Min)과 지-솔, 임정희를 정식으로 미국시장에 데뷔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박진영은 이들 세 가수의 미국 음반을 내는 일과 빌보드 차트에 올리는 일을 ‘내 인생의 승부’라고 표현하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역사를 쓰게 되는 겁니다. 이들이 빌보드 메인차트에 오르면 서양에서 성공한 최초의 동양가수가 되는 것이죠.”

벌써 민의 앨범은 제작을 마쳤다. 12곡 중 11곡을 박진영이 릴 존과 공동작곡을 했다. 릴 존은 한 곡당 1억 원을 받는 유명 프로듀서다 보니 박진영은 “11억 원을 번 셈”이라며 또 웃는다.

박진영은 그간 미국 하버드대학을 비롯해 국내 대학교나 대기업체, 방송사 등에서 강의를 벌여오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런 관심은 자연스럽게 정치권쪽에서도 갖게 마련이다.

다음 텔존 네티즌의 ‘정계입문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박진영은 자신은 ‘영원한 딴따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저는 아시아 작곡가 최초로 미국 음반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최초로 아시아 가수를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시키는 두 가지 꿈을 이룬 후에는 내 남은 모든 인생을 춤추고 노래하는데 쓰며 딴따라로 살고 싶습니다.”

JYP 엔터테인먼트의 경영에서 이미 손을 뗐다는 그는 2008년 말까지 JYP USA의 경영에서도 완전히 손을 떼고 영원한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노트북을 덮으려니 그의 8집 계획이 궁금해졌다. 10년 후에도 선배가수 인순이처럼 여전히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그는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다시 가수로 돌아온다고 했다.

“임정희와 민, 지-솔, 셋 중에 한 명이라도 빌보드 메인차트에 올라가면 그 때 다시 가수로 컴백합니다.”

그는 늘 도전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영원한 딴따라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