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박상민' 사건에 휘말렸던 가수 박상민이 인터넷 명의도용 피해에 또 한번 기겁을 했다.
지난 5일 진행된 KBS 2TV '경제비타민' 코너에 게스트로 참석한 박상민은 명의를 도용당해 성인사이트 등 무려 68개 사이트에 가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해외 도용 사례는 없었지만 잠정적인 피해 추정액만 1400만원에 달했다.
자신을 똑같이 흉내낸 '가짜 박상민' 때문에 법적 분쟁까지 벌였던 박상민은 "자신은 인터넷도 못하는 사람이라 회원가입을 할 수도 없는데 이런 일이 수십 건이나 벌어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이날 출연한 게스트 모두가 명의도용 피해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이루의 경우 구직사이트에, 이유진의 경우 10개가 훨씬 넘는 성인사이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입이 돼 있었고, 김종서 역시 수십개 성인사이트에 명예를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비타민'의 김호상 PD는 "신용정보회사와 함께 조사한 결과 예상보다 엄청난 피해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며 "특히 박상민씨는 '가짜 박상민' 파문 때문에 명의도용 편 게스트로 적합해 섭외했는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명의도용 규모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김 PD는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보니 전화번호나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 쉽게 도용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반인 역시 피해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 대한 처방책을 방송을 통해 알릴 계획이다. 박상민씨 등 피해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이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