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 "내게 '색즉시공2'는 멜로영화"

전형화 기자  |  2007.12.11 11:22
ⓒ<홍기원 xanadu@> ⓒ<홍기원 xanadu@>


누군가의 뒤를 잇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바로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송지효가 '색즉시공 시즌2'에 출연한 것은 단순한 영화 출연 그 이상의 도전이었다. 전작이 크게 흥행했을 뿐만 아니라 노출에 대한 부담도 있으며, 더구나 전작의 주인공 하지원과 비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주몽'에서 예소야 역으로 모처럼 단아한 이미지를 가지게 됐던 터라 본격 섹스코미디를 표방하는 '색즉시공 시즌2' 출연은 모처럼 지녔던 것을 한방에 날리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송지효는 스스로 '색즉시공 시즌2'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사무실에서 우연히 '색즉시공 시즌2' 시나리오를 봤어요. 읽어보고 나라면 그 역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하지 않겠냐는 연락이 오더라구요. 당연히 할래요라고 했죠."

섹스코미디로 대중에 각인된 작품이지만 송지효는 그 속에서 멜로영화를 봤다. 과거의 상처를 끊임없이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남자와의 연애, 송지효는 그런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


송지효는 "내게 '색즉시공'은 멜로영화에요. 능력있고 잘생긴 남자보다는 능력이 없어도 한없이 나만을 사랑하는 남자가 실제로도 좋아요"라며 웃었다.

첫 베드신에 노출연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대중이 그런 장면을 먼저 찾을 것이라는 것을 모르지도 않는다. "아무도 내가 벗은 것에는 관심 없을 것"이라고 웃지만 긴장되는 것은 할 수 없다.

비교의 대상이 됐지만 송지효는 1편의 주인공 하지원에게서 용기를 얻었다.

송지효는 하지원의 연기 때문에 영화가 가벼워지지 않은 것을 보고 나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섹시퀸'이지만 자신은 털털한 역이라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강조했다.

원래 송지효가 '색즉시공 시즌2'에서 맡은 역은 수영부 최고의 섹시한 여인이었다. 그러나 송지효는 그 역을 자기 자신에게 맞추었다. 남자친구를 발로 뻥뻥 걷어찰 수 있는 성격, 지글지글 성욕을 불태우는 남자친구가 정이 떨어지지만 끝까지 그에 대한 사랑을 잊는 않는 성격, 그런 성격이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송지효는 '색즉시공'이라는 브랜드 영화에 파고 들 수 있었다.

ⓒ<홍기원 xanadu@> ⓒ<홍기원 xanadu@>


임창정 최성국 신이 등 전작부터 호흡을 맞춰온 웃음의 베테랑과 함께 연기를 한 것도 송지효에게는 도움이 됐다. 섣부르게 나서는 게 아니라 한 호흡, 한 호흡을 따라가려 했다.

그 과정에서 임창정의 도움이 컸다. 송지효는 "창정 오빠가 애드리브를 이렇게 칠거야라면서 촬영 전에 미리미리 귀뜸을 해줬어요. 그렇기 때문에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었죠"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모텔에 들어가서 멍하니 서로의 등만을 쳐다보는 장면은 송지효 스스로가 꼽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송지효는 "그 장면 때문에 이 작품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그 장면에 애착을 드러냈다. 물론 그 장면에서 완벽한 연기를 한 것은 아니다. 감정이 끊어져 4시간 동안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래도 송지효는 '색즉시공 시즌2'가 행복했던 이유로 그렇게 서로 고생하고 함께 이야기했던 순간들을 꼽았다.

송지효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1 편에 출연했다가 2편에 실제 트랜스젠더가 되서 나타난 이대학을 만났다. 눈인사만 하는 사이였지만 이제 그가 아닌 그녀의 용기와 연기에 대한 열정에 감복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도 있어요. 사람들이 이대학씨가 변하기 전의 모습을 모두 알잖아요. 대부분 트랜스젠더는 변한 뒤의 모습만 아는데. 이번 작품은 이대학씨에게도 큰 용기가 필요한 작품이었어요.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은 그분이 낸 용기에 비하면 정말 큰 오해에요."

송지효에게 있어서 술을 먹으면서 촬영했던 것도 처음이었고, 베드신도 처음이었으며, 유쾌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했던 경험도 처음이었다. 송지효에게 '색즉시공 시즌2'는 여러모러 새로운 영화로 나가는데 첫 경험이었다.

송지효는 '썸'을 통해 자신을 끄집어냈다면 '주몽'을 통해 연기 기술을 알게 됐고, 그 결과가 '색즉시공 시즌2'에 온전히 드러났다고 믿는다. 지금 보여줄 수 있는 모든게 이 작품에 들어있기에 다음 작품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송지효가 도전한 영화 '색즉시공 시즌2'는 예정일보다 하루 앞당겨 12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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