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훈 "팀 불화로 인한 솔로독립 아니다"

솔로앨범 발표..“홀로서기, 외롭지만 부담은 없어요”

김원겸 기자  |  2007.12.13 16:04


“막상 활동에 나서고 보니 부담이 없어요. 설사 잘못된다고 해서 인생, 뭐 어떻게 되겠어요?”

숫기 없고 수줍기만 했던 민경훈은 꽤나 친근해지고, 말도 꽤 많아졌다. 록밴드 버즈 시절, 3장의 앨범을 내는 동안 매번 그와 만났지만 수줍은 편. 말이 없었고, 미소만 보이던 그였지만 솔로앨범을 내고 만난 민경훈은 조금 달라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모든 걸 혼자 맞서야 하는 ‘솔로’가수다.


반가움의 인사를 나눈 후 그에게 건넨 첫 질문은 당연히 ‘혼자 하려니 부담스럽지 않은가’였다.

“부담은 솔직히 없어요. 잘되면 좋고 안 되면 뭐 할 수 없죠. 잘못된다고 해서 내 인생 끝나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잘됐으면 좋겠지만 안된다고 해서 좌절하지는 않아요.”


혼자라 오히려 홀가분하고 부담이 없다지만 그래도 가장 큰 걱정도 ‘혼자’라는 사실이다. 다섯이 할 땐 무대도 꽉 차보였고, 서로 든든한 힘이 됐다. 버즈 시절, 연습실에선 멤버들과 연주를 하며 노래연습을 했지만, 이젠 반주음악(MR)을 틀어놓고 연습하는 것도 생경하다.

민경훈의 ‘외로운’ 홀로서기는 1집 활동이 끝나갈 무렵부터 이미 예정돼 있었던 일이라고 했으며, 불화로 인한 솔로독립은 아니라고 했다.


“버즈 멤버들과 여전히 연락하고 있어요. 안 좋게 헤어진 게 아니에요. 1집 활동 끝날 때부터 그런 이야기들을 해왔어요. 군문제도 있었고…”

민경훈은 특히 이번 솔로앨범을 작업하며 다른 멤버들의 격려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특히 김예준은 ‘버즈 시절에 하던 대로 해라. 잘 할거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즐겁게 하라’고 격려를 해줬다고 한다.



민경훈은 이번 솔로앨범을 통해 급격한 변화는 시도하지 않았고, 버즈의 음악적 색깔을 유지하면서 민경훈의 색깔을 살짝 덧칠하면서 연착륙을 시도했다. 다만 앞으로는 자신만의 음악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했다.

“기존의 음악을 더 잘하려고 했지, 확 바꿔버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버즈하면 떠올리게 되는 음악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어요. 앞으로가 문제죠. 앞으로는 분명 변화를 보여줄 텐데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어요.”

민경훈의 솔로 데뷔곡 ‘슬픈 바보’는 버즈의 최고 히트곡 ‘겁쟁이’의 작곡가 고석영의 작품으로 ‘겁쟁이’, ‘마이 달링’ 등을 잇는 장대한 스케일의 대형 발라드이다.

‘슬픈 바보’와 함께 ‘오늘만 울자’도 대중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민경훈은 9번 트랙 ‘왜...’가 자신에게 새로운 스타일이라며 유난히 애착을 보였다. 아주 어렵게 녹음했다는 민경훈은 “아주 감성적이고 가성으로 부르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평소 살이 찌지 않는 체질에다 운동까지 하다보니 무척 야윈 모습인 민경훈은 “혼자하다보면 실수도 많고 금방 식상해질 수도 있지만 열심히 즐겁게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솔로앨범 잘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우리 나올 때 꼭 센 분들이 같이 나왔다”며 대답을 피한다. 버즈 1집이 발표될 무렵 동방신기와 테이가 같이 데뷔했고, 3집 때는 SG워너비가 함께 컴백해 경쟁을 벌였다. 이번엔 박진영, 빅뱅 등이 한창 활약을 벌이고 있는 때 솔로음반을 발표했다.

“흥행에 마음을 비웠다”는 민경훈은 나이답지 않은 여유가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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