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없는 저예산 시즌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의 의미

김현록 기자  |  2007.12.18 12:04


케이블채널 tvN의 다큐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2가 오는 21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지난 9월 7일 시작, 15회까지 평균 시청률 1.016%를 기록한 '막돼먹은 영애씨'는 첫 방송부터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30대 직장여성의 삶을 리얼하게 그린 작품으로 화제와 인기를 모았다.


특히 섹시코드가 난무한 케이블 자체제작 드라마들 사이에서 '막돼먹은 영애씨'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연인과의 첫날밤이라든지 영애씨를 둘러싼 몇몇 '섹시' 사건들이 있었지만 노출과 관음증에 초점을 맞춘 여느 섹시 드라마와는 분명한 차별점이 감지된다.

제작비 면에서도 '막돼먹은 영애씨'의 선전이 돋보인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평균 편당 제작비는 약 3500만원. 최근 케이블 드라마가 양적인 면이나 질적인 면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1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진 것과 비교하면 '저예산' 드라마라 할 만 하다.


시즌1부터 이어진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물론 '막돼먹은 영애씨'를 지탱한 가장 큰 힘이다. 영애씨의 현신이라 할 수 있는 김현숙은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미디언 '출산드라'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고 30대 여성 직장인의 대변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한계는 있다. 섹시코드 없는 저예산 드라마의 꾸준한 1%대 시청률은 분명 고무적이지만 OCN의 '메디컬 기방 영화관', MBC드라마넷의 '별순검', 채널CGV의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 등 개성 강한 여타 케이블 드라마에 밀려 시즌2는 시즌 1만큼의 화제를 모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제작진은 이어지는 시즌3을 통해서 시즌제 드라마로서 '막돼먹은 영애씨'의 공력을 더욱 펼쳐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소재나 등장인물이 그대로 이어지는 시즌3은 내년 2월께 첫 선을 보일 예정. 그러나 제작진은 박민정·한설희 작가의 공동집필 체제는 다소 변화, 박민정 작가가 교체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tvN은 시즌2 종방을 앞두고 오는 19일을 '막돼먹은 DAY'로 정해 그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이날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15시간 동안 시즌2 15회 전편이 연속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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