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사건 그 후]아이비 동영상 협박파문..안정 찾아가⑧

김지연 기자  |  2007.12.20 11:41
아이비 아이비


'다사다난'이란 말은 이제 무색해졌다. 적어도 연예계를 두고 '다사다난'이라는 말은 진부하고도 진부하다.


그 만큼 올해 연예계에는 말도, 탈도 많았다. 한 마디로 좋은 일보다는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 좋은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하지만 올해 연예계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사고를 단순히 그렇게 표현할 수 없는 것은 그 뒤에 숨은 아픔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픔은 연예계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까지도 오래도록 남은 상채기가 되고 말았다.


스타뉴스가 올해 일어난 사건사고 가운데 이 같은 상채가가 된 일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사건 이후 현재 상황을 짚는다.

내년에는 이 같은 충격과 아픔의 일들이 없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2007년 11월2일 오후 5시30분, 연예기획사 팬텀엔터테인먼트의 갑작스런 기자회견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혹여 밖으로 새나갈까 쉬쉬했던 아이비의 협박 사건을 소속사가 공개했기 때문이다. 검찰로 넘어간 이상 더 감출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로써 그 동안 대중 앞에 밝은 미소만 지어보이던 아이비가 10월 초부터 약 2년간 사귄 전 남자친구 유모씨로부터 '함께 찍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폭행을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10월3일부터 같은달 27일까지 아이비에게 200여 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나 전화통화로 '아이비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 '동영상을 갖고 있으니 유포하기 전에 돈을 내놔라' 등으로 협박, 4500만원을 받아내려 했다.


유씨는 12월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배신감에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은 맞다"면서도 운전 중 폭행을 했다는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사건으로 올해 '유혹의 소나타', '이럴거면', '큐피도' 등으로 상반기 가요계를 이끈 아이비가 직간접적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그 어느 누구보다 가장 화려하게 연말 시상식을 장식하리라 기대를 모았던 그가 시상식 문턱을 밟는 것조차 어려워져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물론 한때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극도의 공포감에 시달리던 아이비는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지난 14일 열린 2007 골든디스크시상식에 참석,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직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첫 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2년6개월을 구형받은 유씨의 선고공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선고공판은 오는 26일 열린다.

다행히 아이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좀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그는 14일 참석한 한 시상식에서 "구설수에 올라 죄송하다. 2007년 안 좋은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2008년에는 성숙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내년 활약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기 때문이다.

"아직 활동 재개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소속사의 입장에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 활동이 많아질 것을 대비해 중국어 공부에 돌입했던 아이비의 내년 어떤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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