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日진출 3년만에 톱클래스 무대 입성

1만2천석 아레나 콘서트..겉멋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정복'

요코하마(일본)=김원겸 기자,   |  2007.12.20 20:40


신승훈이 콘서트로 일본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톱클래스 공연장인 아레나 경기장에 입성했다.

다른 한류가수들이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1년 이내에 일본 부도칸에 서고 아레나 경기장에서 공연을 벌이는 것에 비하면 다소 늦은 편이다. 아레나 경기장은 이종격투기 등 대형 스포츠경기가 벌어지는 경기장으로, 실내공연장 규모로는 최대다.


하지만 신승훈의 이 같은 행보는 스스로가 결정한 일이다. 그도 일본에 첫 발을 내디딘 지 1년 이내에 부도칸에 설 수 있었지만 거절했다. 신승훈은 단순히 이름을 알리기 위해, 혹은 '폼'잡기 위해 부도칸에 서지 않았고,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서서히 공연장의 규모를 키워나가는 '스텝 바이 스텝' 목표를 세웠다.

신승훈은 지난 2004년 10월 도쿄 시부야의 분카무라 오차드홀에서 공연을 벌였다. 2500석 규모의 이 공연장에서 모두 2회의 공연을 벌여 5000명을 동원했다. 당시 신승훈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주제곡 'I Believe'가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그 어떤 프로모션도 없었고 음반도 발표하지 않았지만 크게 주목받았다.


정확히 1년 후인 2005년 9월에는 두 배 규모의 도쿄 국제포럼에서 공연을 벌였다. 이 때 신승훈은 일본 기획사 측으로부터 일본 부도칸이나 아레나 경기장에서 공연을 벌이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을 들었지만 거절했다.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당시 같은 시기에 비(본명 정지훈)이 일본 부도칸에서 공연을 벌였지만, 어린 후배에게 "대단하다"고 격려해주며 그는 "나는 한 단계 한 단계 밟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승훈이 당시 공연을 벌였던 도쿄 국제포럼 A홀은 5000석 규모로, 1회 공연을 벌였다.

이어 지난 3월에도 도쿄 국제포럼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그러나 횟수가 1회 늘어나 2회 공연을 벌였고, 모두 1만명을 동원했다. 1만명을 동원하는 수준이면 일본 부도칸이나 아레나도 충분히 채울 수 있었지만 신승훈은 또 다시 도쿄 국제포럼에서 2회 공연을 펼치자고 했다.

9개월 후 신승훈은 드디어 일본 최대의 공연장으로 꼽는 아레나 경기장에서 공연을 벌였다. 일본에서 첫 공연을 벌인 지 3년 만이며, 공연 횟수로는 네 번째에 이뤄낸 결과다.


하지만 신승훈에게는, 한 단계 한 단계 밟아서 최고의 무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다른 한류스타보다 더 값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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