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2007년, 한 해가 세월의 저 먼 기억 속으로 서서히 저물고 있다. 모든 이들의 추억과 기억과 망각의 사이에서 세월은 그렇게 유감없이 흐른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 숱한 일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처럼 머물곤 한다.
2007년 우리를 울리고 웃기고 감동에 물들게 한 스타들. 그들에게 일어난 일들 역시 그들 뿐만 아니라 모든 팬들과 세상에 아직 남아 있다.
좋은 일들보다 그렇지 못한 일이 더 많았던, 늘 그런 것처럼, 2007년. 이제 그 지나는 시간을 잠시 기억 속에 묻어두고 새로운 한 해를 맞고 있다.
2008년에는 부디 연예계에도 기쁨이 넘쳐나는, 세상을 좀 더 밝고 웃게 해주는 일들만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스타뉴스는 이 같은 의미에서 내년도 연예계 가상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영화, 방송, 가요 등 연예계 각 부문별로 2007년까지 종합한 성과와 향후 현실화 가능성 그리고 더욱 발전해갈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바람 등이 담겨 있다.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컴백으로 가요계에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
음반판매량 10만장을 돌파한 음반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2007년이 지난 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50만장 시대가 컴백했기 때문이다. 90년대 음반 황금기에나 기대할 수 있는 판매량이다.
이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해 가요계 한 획을 그은 서태지의 힘이다. '역시 서태지'란 말이 아깝지 않을 만큼 그의 컴백은 꺼져가는 가요계에서 한 줄기 희망이 됐다.
특히 '난 알아요'부터 극심황 불황 속에서 2004년 선보인 7집 '로보트'까지, 발매하는 음반마다 경이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서태지는 8집으로 또 한 번 아이돌이 아닌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대표 음악인임을 입증했다. 50만장 돌파는 지난 몇 년 동안 가요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경이적인 판매고다.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50만장이 갖는 상징성만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서태지의 팬들이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음악성과 독창성이 대중에게 큰 호소력을 가졌고, 대중 역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얘기다.
이로써 가요계 관계자들은 조심스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태지의 컴백이 대중의 눈을 다시 한 번 대중가요로 돌려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