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기원 기자
"이제는 저예산 상업영화다."
조성규 스폰지 이엔티(이하 스폰지) 대표는 내년 '저예산 상업영화'를 기반으로 한국영화 제작에 더 한 층 깊숙이 뛰어들 생각이다.
상업영화라고 해서 '저예산'이 아닌 건 아니며 '저예산영화'라는 말 속에 담긴 선입견, 즉 '예술영화 아니냐'는 편견은 용도폐기되어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상업영화가 어차피 '흥행을 목적으로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를 일컫는다면 그는 올해에도, 또 내년에도 이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봉준호 감독의 '도쿄 프로젝트'를 비롯해 장률 감독의 '이리', 이윤기 감독 연출로 전도연이 주연하는 '멋진 하루', 김기덕 감독의 '비몽' 등이 그 범주에 들어간다.
그는 "30억원짜리 예술영화는 대중적 흥행이 어려울지 모르지만 5억원 규모의 상업영화는 흥행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 그의 되물음은 순전히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에 대한 오해 때문인데 스폰지는 어디까지나 '상업영화'를 제작하고 수입하고 배급하는 회사라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럴 때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는 당연히 제작비 규모에 맞춰져야 하고 전도연 등은 이에 생각을 같이 했다. 조 대표는 "순제작비 규모 가운데 배우 출연료가 20%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지만 실상 배우들의 출연료 규모가 낮아지지 않는 한, '저예산 상업영화' 제작은 불가능하다.
한국영화가 가진 인적, 인프라적 든든한 재능과 시스템이 이제 저예산 상업영화의 흥행에도 기대를 걸게 하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