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극장서 보는 영화가 진품이고 실물"

윤여수 기자  |  2007.12.26 16:16


고전 걸작들을 상시 상영하고 그 필름 아카이브 등을 구축해 일반 관객들이 언제든 걸작을 만나고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배움의 장이 되는 공간이 시네마테크이다.


한국에는 아직 이렇다 할 시네마테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박찬욱, 김지운, 장준환 등 젊은 감독들이 그 재정적 후원을 마련하고 그 전용관인 다양성 복합 전용관 건립을 위해 행동에 나선 지 3년째. 그 구체적 프로그램인 세 번째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내년 1월8일부터 2월3일까지 시네마테크 전용관인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박찬욱, 최동훈 감독은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와 함께 26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개최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시네마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화에도 실물이 있다"면서 "극장에서 보는 프린트가 진품이고 실물이다. 시네마테크를 세우는 일은 프랑스의 루브르나 영국의 대영박물관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역설했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의 대표이기도 한 박 감독은 "3년 전 한 번 하고 마는 줄 알았는데 정례화됐다"면서 "어떤 영화를 관객들과 함께 볼까 궁리하는 즐거움이 있다. 영화관에서 프린트로 영화를 보는 감흥이 크다"면서 영화제와 시네마테크를 소개했다.


최동훈 감독 역시 "시네마테크가 감독들을 후원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해달라고 하는데 순간 패닉에 빠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수와 함께 이번에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에 합류한 그는 존 카사베츠 감독의 '글로리아'를 이번 영화제 상영작으로 추천하면서 "여배우가 40대가 되어서도 이렇게 좋은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분다"고 말했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서울아트시네마의 재정적 후원을 도모하고 박찬욱, 이명세, 배창호, 임순례, 홍상수, 김지운, 김태용 등 감독들과 배우 김혜수와 류승범 등 55명의 영화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는 마당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배창호 감독의 '꿈'과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 장선우 감독의 '우묵배미의 사랑',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아이다호' 등 12편이 상영된다.

또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표적인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특별전과 '최후의 증인', '피막' 등 이두용 감독의 대표작도 관객을 만난다.

미국 인디펜던트 영화의 상징적 존재로 꼽히는 아벨 페라라 감독의 영화 6편도 특별전으로 묶여 한국 관객을 처음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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