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측과 컨츄리꼬꼬 측이 콘서트 무대 사용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승환 측이 27일 "공연무대 전부를 그대로 사용하라고 허락한 적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승환이 '슈퍼히어로'라는 제목으로 지난 22일과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공연을 벌였고, 컨츄리꼬꼬가 25일 2회에 걸쳐 같은 장소에서 '불후의 명곡 콘서트'를 벌였다.
하지만 이승환의 콘서트 무대를 컨츄리꼬꼬가 빌려 쓰기로 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이승환이 생각했던 '빌려주는 무대'의 범위와 컨츄리꼬꼬 측이 '빌려 쓴 무대'의 범위가 서로 달랐던 것이다.
이승환은 지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컨츄리꼬꼬가) 사전양해도 없이 공연무대를 그대로 사용했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컨츄리꼬꼬 측은 26일 "모두 협의를 마친 사항"이라며 반박했다.
이승환 측 관계자는 27일 "공연기획사인 NW엔터테인먼트에서 (컨츄리꼬꼬의)공연무대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촉박해 어려움이 있다고 해 음향, 무대, 영상, 조명 등에서 사용가능한 부분만 견적서를 뽑아 보내줬다"며 "이 견적서에는 사용허락한 시설물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다. 즉, 우리는 컨츄리꼬꼬 측이 우리의 무대를 전부 사용하는 것을 허락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승환 측은 "컨츄리꼬꼬 측에서 주장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무대 대관과 관련해 돈을 직접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승환이 이번 무대사용과 관련해 불쾌했던 점은 컨츄리꼬꼬 무대 연출자가 연출자로서는 상식적으로 할 수 없는 행동을 했기 때문.
이 관계자는 "이승환 씨가 기분 나빴던 이유는 연출자라 함은 공연 무대를 기획하고 총책임지는 사람이다. 어떻게 다른 사람의 공연을 위해 연출된 모든 것들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나. 이는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번 문제가 이승환씨와 컨츄리꼬꼬의 감정 대립 등으로 비춰지는 것은 본질에서 어긋나는 것"이라며 "어차피 사용을 허락한 무대 장치에 대한 내역이 적힌 견적서가 있는 만큼 불필요한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