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결혼하는 탤런트 이승연(39)이 예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결혼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재미교포 패션사업가 김문철(미국명 존 김, 37)과 강원도 양양 쏠비치호텔&리조트에서 예식을 올리는 이승연은 낮 12시 30분 예비신랑은 공개하지 않은 채 홀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승연은 심플한 화이트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깔끔한 귀걸이와 목걸이로 치장하고 베일은 쓰지 않은 채 등장했다. "어제 한시간 반 정도밖에 눈을 붙이지 못했다"며 시종일관 차분한 목소리로 답변을 이어갔다. 다음은 일문일답.
-결혼을 앞둔 기분이 어떤가.
▶일이 있어서 못오시는 분들도 계서, 좀 전까지도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을까 싶어 그 생각을 하느라고 제 생각을 할 시간이 없었다. 오시는데 위치도 멀고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 다들 시간이 되면 오신다고 했는데, 안개도 끼고..여기 안개 좀 무워서요. 나중에 지나보면 추억이 될 것 같다.
-이승연씨의 결혼을 안타까워할 남자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별로 안계실 거 같은데... 저 가요.
- 결혼 전날밤은 어떻게 보냈나.
▶한시간 반 가량 눈 살짝 붙였다.잠이 안오더라. 다행히 메이크업을 잘해주셔서 티가 안난다. 예비 신랑과는 신경이 서로 많이 예민해질 때인데 이해하고 잘 넘어갔다.
어젯밤 지인분들과 다같이 모여셔 카드써서 주고 받고, 예쁜 아기 낳으라고 양말, 신발 선물해서 많이 울었다. 그래서 얼굴 붓는다고 달밤에 체조하라고 시키더라. 평생 잊지못할 밤이었다.
- 한고은씨가 부케는 선선히 받겠다고 하던가.
▶고은씨가 남자친구부터 소개를 시켜주고 부케를 주던지라고 하면서 6개월 만에 못가면 3년을 못간다는 속설 때문에 좀 찡찡거렸다. 그래도 좋은 기운을 많이 담아서 줄테니 받으라고 하더니 고맙다고 하더라.
- 오늘 결혼식에 이건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 있나.
▶너무 많이 안울었으면 좋겠다. 제 지인들이 눈물을 글썽여주셔서 저도 눈이 빨게 졌는데 잘 끝났으면 좋겠다.
- 2세 준비는 어떻게?
▶결혼준비가 바빠서 2세 준비는 못했다.(웃음) 주시는대로 낳겠다.
- 신랑에게 '어이, 저기'라고 부른다고 했는데, 결혼해도 계속 그렇게 부를건가.
▶아니다. "저기요..."하겠다.
- 신랑 자랑 좀 해달라.
▶저는 좋으니까 결혼하죠. 특별한 자랑거리가 된다기 보다는 마음이 참 좋은 사람이다. 별로 말이 없는데, 주변 다 하나하나 따뜻하게 배려해주는것 보면 고맙다.
- 주례 이순재, 사회 윤다훈씨는 어떤 인연으로 맡겼는지.
▶이순재 선생님과 윤다훈씨는 '내 사랑 누굴까'에 같이 출연했다. 이 선생님은 너무 너무 좋아하는 분인데, 두 마디 말씀도 안하시고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윤다훈씨는 결혼식 사회뿐만 아니라 제가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DJ 대행까지 해준다. 친오빠처럼 다훈오빠가 다 해주셔서 말로만 고맙다고 하는 게 모자라게 여겨진다.
축가는 유리상자의 이세준씨가 불러주는데 "누나, 가수들이 연말이라 너무 바빠서 연락하다가 안되면 저한테 부탁하세요" 하더라. 그래서 "세준아 너밖에 없어"라고 했다.
- 신랑은 왜 자리하지 않았나.
▶말수도 없고, 쑥스러움도 너무 타고...제가 연기자지만 아직도 TV에 나오는 저를 잘 못본다. 연기자가 아니다보니까 실수할 것 같고, 감춰두려구요.
- 결혼식 앞두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세상을 현명하게 살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라고 항상 기도한다. 더 겸손하게 착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 신접살림은 어디에 차리나. 신혼여행은?
▶강북에서 시작할 생각이다. 신혼여행은 일주일 정도 미국으로 간다. 미국에 친척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바쁘셔서 다 나오시지 못해서 못찾아뵌 분들께 인사드리고 의미있게 지내려고 한다.
- 프러포즈는 어떻게 받았나.
▶별다른 프러포즈가 받은 게 없어서. "평생 옆에서 지켜주고 싶다"는 말은 신랑이 해줬다.
- 앞으로의 연기활동 계획은.
▶일이 시작하고 10년이 훨씬 지나서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뒤늦게 깨닫게 된거 같다. 결혼을 몇시간 앞두고 있는데 더 열심히 관리하고 느껴서, 일을 더욱 더 열심히 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픈 말은.
▶제가 이번 일을 준비하고 이 자리까지 오면서 조금은 어른이 되는데 한발자국 더 가까이 간 것 같다. 이런 책임을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믿어주신 것 만큼이 저의 몫인거 같다. 지혜로운 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조언 주셨으면 한다. 열심히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