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왼쪽)과 강호동
관심을 모았던 '국민MC' 강호동(37)과 유재석(35)의 연말 대격돌은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올 한 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 모두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유재석과 강호동. 그렇기에 지상파 3사의 '방송연예대상 '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에도 큰 관심이 쏠렸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들의 치열했던 올 한 해의 대결처럼 결국 무승부로 갈무리됐다. 지난 22일 열린 2007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코너의 강호동과 '해피투게더'의 유재석을 제치고, '상상플러스'와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 코너의 탁재훈이 최고상인 대상을 품에 안으며 유재석과 강호동은 '1무'를 먼저 기록했다.
하지만 방송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예상대로, 28일 열린 2007 SBS 방송연예대상에서부터 유재석과 강호동의 본격적인 대상 경쟁이 시작됐다. 2007 SBS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놀라운 대회 스타킹'과 '야심만만'의 강호동은 '진실게임'과 '일요일이 좋다'의 유재석을 따돌리며, 생애 처음으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유재석이 반격을 완성하는데는 하루면 충분했다. 유재석은 29일 개최된 2007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자신을 포함한 '무한도전'의 여섯 멤버 및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순재와 함께 대상을 거머쥐며, 대상 경쟁에서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코너의 강호동을 이겼다.
이로써 유재석과 강호동은 올 연말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종합전적 1승1무1패를 기록, '용호상박'의 진수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줬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이렇듯 올 해 연말 시상식에서 최고의 예능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연예계에서는 각별한 우정을 나누는 형-동생 사이로 이미 널리 알려진 만큼, 대상 수상 현장에서 서로를 인정하는 모습을 나란히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타트는 형인 강호동이 먼저 끊었다. 강호동은 28일 SBS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뒤 "자기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모르는 유재석씨에게 감사드린다"며 유재석을 추켜 세웠다. 이에 유재석도 29일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쥔 뒤 "늘 국민 여러분을 걱정하면서 본인이 정작 국민인 것을 모르는 강호동씨에게 감사한다"고 재치있게 화답했다.
연말 시상식 현장에서 치열한 승부를 넘어 '아름다운 우정'도 함께 선보인 강호동과 유재석의 2008년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