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컨츄리꼬꼬, 소송이 능사가 아니다

[김원겸의 가요책]

김원겸 기자  |  2008.01.06 12:33


콘서트 무대 사용범위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던 이승환과 컨츄리꼬꼬가 결국 법적 공방을 시작하면서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승환은 지난 2일 컨츄리꼬꼬의 공연기획사 참잘했어요 엔터테인먼트의 이형진 대표를 명예훼손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소했다.

이승환이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은 ▲'이승환 공연도 도용이다'고 주장한 점 ▲이승환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웃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점 ▲무대 전체를 허락한 사실이 없음에도 했다고 무대 전체를 허락받았다고 주장한 것 등에 대해 이승환 개인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참잘했어요 엔터테인먼트 이형진 대표도 "인내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본질이 흐려지고 핵심이 바뀌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승환씨측에서 먼저 형사 고소를 함으로써 저 역시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저 역시 변호사와 협의 후 맞대응할 것"이라고 법적대응을 천명했다.

이로써 양측의 갈등은 향후 치열한 법정공방으로 치닫게 됐다.


이승환은 이번 형사소송에 앞서 컨츄리꼬꼬 측에 대화를 제의하는 등 극한대립은 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소송에 이르게 됐다.

컨츄리꼬꼬 측도 이승환의 "대화를 해보자"는 제안에 "대화는 언제든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승환의 소송에 맞소송을 선택하고 말았다.

현재까지 양측은 "대화를 하자"고 몇차례 이야기했음에도 실제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현 상태로는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측이 만나서 대화를 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기에 양측은 서로 피해를 주거나, 혹은 스스로 명예훼손의 피해를 자초하고 있는 형편이다.


양측의 주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승환 측은 "컨츄리꼬꼬 측에 무대바닥 등 기본무대만 허용했지만 컨츄리꼬꼬 측은 허용된 부분 이상을 사용했다. 우리 하드웨어팀에게 그 이상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무대를 사용했다"고 했다.

이에 반해 컨츄리꼬꼬 측은 "기본무대 이상의 사용합의가 있었다. 이를 이승환 공연스태프에게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이승환측과 인수인계 회의를 하면서 큐시트로 가상 리허설까지 모두 마쳤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이같은 주장을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펼치면서 문제를 키웠다. 굳이 언론을 통해 공표하지 않았으면 명예훼손의 여지도 없었을테지만, 대화는 하지 않고 언론을 통한 '보도자료 공방'을 벌이면서 불필요한 주장까지 흘러나왔고, 이는 그대로 기사화되면서 서로에게 상처가 됐다.

이번 갈등의 책임소재나 잘잘못을 떠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승환과 컨츄리꼬꼬의 명예는 이미 상당히 훼손되고 말았다. 이승환이 후배가수들만은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서 "컨츄리꼬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지만 이미 컨츄리꼬꼬는 '콘서트 무대에 대한 고민없이 이승환의 무대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생각이 대중에 퍼져나갔다.

이승환도 '처음부터 후배가수나 그의 회사 관계자를 직접 불러 대화를 했더라면 원만하게 끝날 수도 있을 일을 굳이 인터넷과 언론을 통하는 바람에 일을 크게 키웠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일부 받게 됐다.

무엇보다 대중은 선후배 가수끼리 법정공방을 벌이게 된 점을 가장 안타까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해결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아직 양측 당사자들끼리 직접 대화를 해보지 않은 터라 전격적인 만남을 갖고 대화를 하면 법정공방은 피할 수 있다. 더욱이 양측은 대화의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고 밝힌 만큼, 조속한 문제해결과 깔끔한 마무리를 원한다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소송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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