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균 기자 tjdrbs23@
"오며가며 김광석이 보고 싶을 때 들려주세요."
올해로 사망 12주기를 맞는 故 김광석을 기리는 노래비 제막식이 열려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김광석 추모사업회는 6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 앞마당에서 故 김광석을 기리는 노래비 제막식을 갖고 그를 추억했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가수 박학기는 "이 곳은 김광석씨가 1000회 공연을 한 자리이자 본인이 아주 편하게 노래했고 또 하고 싶어했던 공간"이라며 "노래비를 세우게 돼 무척 기쁘다"고 입을 열었다.
학전블루는 김광석이 1991∼1995년까지 1000회 공연을 가졌던 장소다.
박학기는 이어 이날 노래비 제막식 후 오후 4시부터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공연이 열리는 것과 관련 "고인이 떠난 뒤 49제에 맞춰 1차 추모공연을 가졌다. 이후 99년 학전에서 여러 날에 거쳐 공연을 했었다. 그리고 오늘이 세 번째 공연"이라며 "많은 스태프와 뮤지션들의 배려로 김광석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돼 떨리고 설렌다"고 말했다.
특히 박학기는 "오며가며 김광석이 보고 싶을 때, 꽃 한 송이 소주 한 잔 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기쁘다"며 이날 행사를 갖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유족을 대표해 참석한 고인의 형 김광복 씨는 "동생이 떠난 지 딱 12년이 됐다. 생전 좋은 추억을 만든 곳에서 광석이가 주인공이 됐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진정한 주인공"이라며 동생을 향해 "광석아, 억울해 하지 말고 잘 쉬어라"라고 말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는 김광석 추모사업회회장 김민기씨를 비롯, '서른 즈음에'를 작사ㆍ작곡한 강승원씨, 그리고 김광석의 노래비를 제작한 안규철 교수, 동료 연예인 유리상자, 김제동, 윤도현, 타이거 JK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노래비는 기타치며 노래하는 김광석의 모습이 새겨진 브론즈 부조가 돌 단상 위에 얹어진 모습이다.
노래비가 공개된 후 김민기씨, 강승원씨, 김광복씨, 유리상자, 김제동, 윤도현, 타이거 JK 등은 헌화식을 갖고 김광석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일어나' '사랑했지만' 등 수많은 히트곡들로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을 받아온 김광석은 지난 1996년 1월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10년이 훌쩍 넘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 김광석은 '영원한 가객(歌客)'이라 불리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