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희 "가수와 연기자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08.01.08 13:42
ⓒ<홍봉진 인턴기자> ⓒ<홍봉진 인턴기자>


토끼처럼 동그랗게 눈을 뜨며 "어~머"라고 외치는 모습으로 일약 문근영의 뒤를 이어 차세대 '국민여동생'으로 떠오르고 있는 원더걸스의 막내 안소희.


이제 고등학교 1학년에 진학하는 그에게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눈을 뜨면 곧바로 일정이 시작되는 일과를 보낸 지 6개월, 안소희는 지칠 만큼 지친 상태였다.

하지만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다른 원더걸스 멤버와는 달리 안소희는 영화 홍보 일정에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감독 권칠인ㆍ제작 시네마서비스)로 연기에 도전한 안소희는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도 감기 몸살에 오돌오돌 떨었다. 15살 소녀가 대체 무슨 욕심이 많길래 그렇게 쉼없이 달리는 것일까?

"가수와 연기자의 꿈을 모두 꾸고 있었어요. 먼저 가수로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지 양다리를 살짝 걸친 것은 아니예요."


특유의 뾰루퉁한 얼굴에 조심조심 말을 이었지만 당찬 각오가 느껴졌다.

안소희는 원더걸스로 활동할 때는 소희라는 이름을 쓰지만 연기를 할 때는 본명인 '안소희'를 사용한다.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는 것과는 달리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걸고 활동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어린 그지만 익히 알고 있다.

인터뷰에 서툴고 낯가림도 심한 편이지만 안소희는 "이제 시작이니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조심스레 말했다.


"가수도 연기자도 이제 시작이예요. 어느 하나만 선택하라는 것은 생각해보지도 못했어요. 둘 다 포기하지 않으려 해요."

자고 일어나니 유명인이 됐다고 하지만 너무 일찍 찾아온 유명세는 안소희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뜨거운 것이 좋아'에 김범과 키스신이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김범이 사이버 테러를 당하고, 조은지와 키스신이 있다는 소식에 동성애 논란이 일었다. 원더걸스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소문에 덧붙여 늘 퉁퉁거리는 얼굴을 하고 있는 게 다 이유가 있다는 작문성 이야기가 15살 소녀에게 늘 따라다닌다.

"낯가림도 심한 편인데다 아무 생각 없이 있으면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소문이 난 것 같아요."

"다른 멤버들보다 내가 먼저 연기를 한다고 싫어하거나 질투하지도 않아요. 언니들과 영화 이야기도 별로 안하거든요. 오해가 오해를 낳는 것 같아요."

ⓒ<홍봉진 인턴기자> ⓒ<홍봉진 인턴기자>


첫 연기, 첫 도전. 가수로 무대 위에 선 모습을 모니터하는 것과 스크린에 흐르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처음 선 카메라가 낯설고 두렵기도 했다.

안소희는 "자꾸 긴장이 되다보니 발성이 안되서 지적도 많이 받았어요. 좀 더 자신있게 표현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죠"라며 첫 연기가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권칠인 감독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자신의 이야기 외에 김민희, 이미숙 선배의 사랑이 어떤 이야기인지 아직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차마 감독에게는 어려워 묻지 못하고 조감독 '오빠'에게 묻고 또 물었다. 어른들의 사랑은 머리로라도 알 수 있을 때까지 시나리오가 닳고 닳도록 읽고 또 읽었다. 원더걸스 활동으로 눈을 붙일 시간도 별로 없었지만 일정이 빌 때는 다른 선배들이 어떻게 촬영하는지 촬영장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김범과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무릎을 다쳐 잠시 활동을 쉬기도 했다. 하지만 안소희는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고 말한다.

"활동을 중단하면서 온전히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생각으로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가수 활동을 하면서는 아무래도 그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연예계에 적응하는 게 솔직히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는 15살 소녀 안소희. 그럼에도 그는 1집 활동도 마무리했고, 영화도 개봉을 하니 무서운 게 없다고 당차게 말했다.

또래에 비해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 고등학교에 올라간 뒤 대학교에도 꼭 가고 싶다고 바람을 밝히는 것도 잊지 않았다.

비욘세를 보며 가수를 꿈꿨던 것처럼, 박해일과 전도연을 보고 배우가 되고 싶었다는 안소희에게 '뜨거운 것이 좋아'는 언제나 첫 번째로 기억될 것이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첫 OOO'으로 영원히 기억할 거예요. '텔미'가 계속 기억에 남을 것처럼."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어린 소녀가 어떻게 성장할지, 팬들은 그녀의 성장을 계속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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