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한국영화를 바라보는 4가지 키워드

윤여수 기자  |  2008.01.10 10:35
\'모던보이\' '모던보이'


2007년 한국영화계는 어둡고 우울한 터널을 지나왔다. 새해 벽두라고 그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지만 새로운 영화와 감성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려는 영화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 같은 노력의 결과물은 서서히 그 진가를 드러낼 터. 올해 한국영화를 관통할 4가지 키워드는 그 결과물을 바라보는 데 재미를 더할 듯하다.

# 시간여행


'근대'와 '모던'한 기운이 넘쳐나던, 그러나 식민의 아픔과 그로 인한 사회적 모순의 시대를 한국영화는 바라본다. 또 저 멀리 고려와 조선시대로 날아가 아직 알지 못했던 당대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오는 31일 나란히 개봉하는 영화 '라듸오 데이즈'와 '원스어폰어타임' 그리고 봄에 선보이는 '모던보이'는 모두 30년대 혹은 40년대의 경성을 배경으로 '모던걸'과 '모던 보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또 유하 감독의 신작 '쌍화점'과 김유진 감독의 '신기전'은 각각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같은 작업은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이 시대를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과거는 현재를 바라보게 하는 또 하나의 창이기도 하다.

# 속편

\'강철중\'의 전편 \'공공의 적\' '강철중'의 전편 '공공의 적'



현재 촬영 중인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은 올해 한국영화 속편 제작을 선두에서 이끈다. 인기 시리즈 '공공의 적'의 3편격인 '강철중'은 '공공의 적1-1'이라는 부제가 설명하듯 다시 강력반 형사로 돌아온 강철중(설경구) 캐릭터로 인해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전망이다.

이를 필두로 '괴물2'와 '화산고2', '타짜2', '식객2' 등 영화의 속편도 제작된다. 이미 만화가 강풀이 서울 청계천을 배경으로 다수의 괴물을 등장시킬 것으로 알려진 '괴물2'는 올해 여름께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타짜2' 역시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전편과는 또 다른 맛을 낼 것으로 보인다. '식객2'와 '화산고2' 등의 영화도 현재 속편 제작이 결정돼 조만간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는다.

한편 이 같은 속편 제작은 어려운 한국영화계 상황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흥행성을 인정받은 전편의 명성에 기대 속편으로 안정적인 관객 확보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 만화

올해에도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영화가 속속 만들어지고 개봉한다.

이미 강풀의 '순정만화'가 촬영을 첫 삽을 떴다. 지난 2006년 '아파트'를 시작으로 그의 만화 '바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80년 광주의 이야기를 다루는 '26년' 역시 촬영에 들어간다.

\'식객\' '식객'


또 강철수의 '내일 뉴스'도 영화로 옮겨지며 허영만 작가의 '각시탈' 역시 영화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허영만 작가의 '타짜'와 '식객' 등이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한 데다 그 특성상 영화화하기에 적합한 만화는 영화 기획자들에게는 늘 매력적인 매체로 다가온다.

# 해외로

이미 그 확대 가능성에 한계를 보여온 한국영화의 시장은 해외로 눈을 돌리게 했다. 한류 열풍을 타고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해외 관객을 만나온 한국영화는 올해 배우들과 함께 다시 한 번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선 장동건, 전지현, 비, 이병헌 등이 할리우드 진출에 나선 결과물이 올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오랜 시간 '준비된' 배우로서 할리우드 영화에 도전하고 있으며 한국배우들의 역량을 해외에서 확인시켜줄 기대주들이다.

이와 함께 한국영화는 해외 제작사와 합작 혹은 공동제작 등의 형태로 해외 관객에게 다가갈 전망이다. '적벽'과 '삼국지' 그리고 장동건의 '런드리 워리어' 등에도 한국 자본이 투입돼 한국영화의 시장 확대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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