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하하와 무한도전 '2년의 추억'

길혜성 기자  |  2008.01.12 14:26


MBC '무한도전'의 여섯 멤버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중 유일한 군 미필자였던 하하(29)가 오는 2월11일 입대한다.


하하는 2월11일 강원도 원주의 훈련소에 입소한 뒤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22개월 동안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하하는 그 동안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떳떳하게 군 복무를 마치겠다" 고 밝혀왔다. 또 올해 군에 입대해야 하는 연령이어서 그의 입대는 지인 및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하지만 하하의 팬, 특히 '무한도전'의 마니아들은 하하의 2월 입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놀라움과 함께 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그 만큼 하하와 '무한도전'이 지난 2년여 동안 쌓아온 인연, 그리고 이 인연이 '무한도전' 팬들에게 준 즐거움이 컸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과 '무리한 도전' 시절을 거쳐 지난 2006년 봄부터 지금의 여섯 멤버 체제를 새롭게 구축, 이후 지상파 3사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과 인지도면에서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누려왔다.

'무한도전'의 인기에는 김태호 PD와 여섯 멤버들이 '댄스스포츠', '서울나들이', '필리핀 및 일본', '네 멋대로 해라' 편 등 매회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인 점이 톡톡히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민 오락 프로그램'이란 평가까지 얻게 된 데는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여섯 멤버가 찰떡 호흡을 바탕으로, 때론 티격태격하고 때론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매주 새로운 도전들을 유쾌하게 혹은 감동적으로 소화한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 만큼 '무한도전'과 '유반장' 유재석, '거성' 박명수, '식신' 정준하, '작은 뚱보' 정형돈, '돌아이' 노홍철, '땅꼬마' 하하 등 여섯 멤버는 이제 도저히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하하가 2월부터 '무한도전'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하 자신에게도 '무한도전'은 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래퍼 및 연기자 하하가 아닌 만능 버라이어티맨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게 해준 것은 물론, '4차원적' 순수 소년 캐릭터로 팬층을 넓히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무한도전-강변북로 가요제' 편을 통해 발표한 싱글곡 '키작은 꼬마 이야기'로 본업인 가수로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무한도전'이 본업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하하에 있어 '무한도전'은 '사람'이란 선물을 가져다줬다.

'무한도전'의 동료 멤버이자 선배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그리고 죽마고우인 노홍철,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제7의 멤버들'로 불리는 김태호 PD와 매니저들. 지난해 말 스타뉴스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하하는 이들에 대해 "이젠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가족 같은,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이며, 이 사람들이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처럼 그가 이들과 맺은 인연을 남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체력적으로 한계까지 느끼며 촬영한 '무한도전'은 나에게 노력한 만큼 돌아온다는 진리를 알게 해 준 작품"이라고 말했던 하하.

하하는 오는 2월 군 입대와 함께 '무한도전'을 떠나지만, 그와 '무한도전' 멤버들 그리고 팬들이 함께 한 '2년여의 추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한편 '무한도전' 제작진은 하하 입대 후에도 한동안 '무한도전'에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지 않고 기존 5인 체제를 유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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