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수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국민가수 김수희가 가수생활 중 가장 기억나는 순간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을 꺾고 가요 순위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김수희는 최근 진행된 MBC '지피지기'에서 1993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꺾고 '애모'로 1위를 거머쥐었던 순간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추억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수희의 이같은 회상은 손정은 아나운서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열렬한 팬이었기에,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을 제치고 1위를 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때 기억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김수희에 따르면 1993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2집 타이틀곡 '하여가'를 발표하자마자 한 음악프로그램에서 4주 연속으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대로 한 주만 더 1위를 한다면 5주 연속 1위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골든컵'을 받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때 혜성같이 등장한 김수희의 '애모'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독주를 막고 1위를 거머줬다. 당시 김수희의 1위 등극은 젊은 세대의 노래가 주가 되던 가요계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김수희의 '애모'는 하여가를 꺾은 기세를 계속 이어 5주 연속 1위를 차지, 골든컵의 영예를 안았고, 결국 연말 가요제 시상식에서 대상까지 거머쥐고야 말았다.
김수희는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 정말 내가 받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 때 시대적인 흐름이 바로 서태지였고, 시대 변화의 구심점 자체가 서태지였다. 그러한 그 때 내 이름이 불러졌고 그냥 아무생각 없이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에 아무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았다"며 당시 감동을 생생하게 전했다.
이어 "나는 막강한 라이벌이 나타나면 더 도전의식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다시 한 번 그렇게 시대의 흐름을 바꿔버릴 만한 강력한 후배가수를 만나보고 싶다"며 가수활동에 대한 의지도 보여줬다.
김수희는 '지피지기' 녹화에서 "사람들은 내 노래를 일컬어 '국화를 넣은 막걸리'라고 표현한다"면서 "상처받은 이들이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노래들 이기에 '애모'나 '남행열차'와 같이 오랜 시간 동안 국민들에 사랑받는 음악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