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골든글로브 수상작들, 왜 우리에겐 낯설까?

김관명 기자  |  2008.01.14 13:09


소위 영화 좀 본다는 팬들의 궁금증 하나. 1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발표된 제65회 골든글로브 수상작과 수상자들이 왜 이리 낯설까? 대종상, 청룡영화상, 대한민국영화대상 등 한국 영화시상식의 경우는 수상작은 물론 후보작까지 100% 다 아는데..?


정답은 간단하다. '개봉안한 영화가 많아서'다. 우선 올해 골든글로브 수상작의 경우, 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이날 현재 한국 개봉일정조차 안잡힌 상태이고, 미국에서도 지난달 26일 제한 개봉했을 뿐이다.

각본상(코엔 형제)과 남우조연상(하비에르 바르뎀)을 안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2월21일이 돼야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 하지만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된 이후 각종 화려한 수상경력과 찬사로 인해 전세계 영화 팬들이 가장 보고싶어하는 영화 중 하나가 됐다.


줄리 크리스티에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안긴 '어웨이 프롬 허', 감독상(줄리앙 슈나벨)과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은 프랑스 영화 '다이빙 벨 앤 더 버터플라이' 등은 아예 아직 국내개봉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다이빙..'의 경우 외국에서도 주로 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됐으며, 미국에선 11월30일 그나마 제한 개봉했다.

수상작이 이럴 정도니 각 부문 후보작이 한국 팬들에게 더욱 생소한 건 불문가지.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이스턴 프라미시스', 덴젤 워싱톤 감독의 '그레이트 디베이터스' 등은 한국에서 언제 개봉할지 미정인 작품들. 뮤지컬코미디 부문 후보작인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도 2월은 돼야 한국과 만난다.


그럼 이처럼 골든글로브 후보작과 수상작들이 특히 미국과 한국에서 '개봉 및 상영'에 관한 한 홀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바로 '골든글로브' 및 2월24일 열리는 '아카데미' 후광 효과를 노려 개봉일정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할리우드 톱스타 주연의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닌 다음에야, 그것도 비수기인 1, 2월에 관객을 끌기 위해 가장 좋은 '후광'으로 이 골든글로브나 아카데미 만한 게 없다는 게 수입 배급사들 판단이다.

또한 올해 할리우드작가조합(WGA) 파업여파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취소됐을 때, 미국 영화 스튜디오와 배급사들이 한숨을 쉰 것도 화려한 레드카펫과 홍보영상을 통해 후보작에 오른 자신들의 영화를 TV를 통해 홍보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한 수상자들의 시상식의 화려한 무대 매너 등을 통해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기회도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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