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뱅크'를 진행하는 하하와 이현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KBS 2TV '뮤직뱅크'가 지난 11일 방송분부터 순위제를 부활시킨 가운데 일부 매체가 '뮤직뱅크' 첫방송 시청률을 근거로 '순위제가 자리잡지 못했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가요계 일각에서 "성급한 평가"라며 장기적인 시각을 당부하고 나섰다.
'뮤직뱅크'는 지난 11일 방송분에서 모바일과 음반판매량, 선호도 등을 종합한 K-챠트를 근거로 순위제를 실시했다. 순위제 첫 방송에서 빅뱅이 '마지막 인사'로 1위를 차지했다.
생동감 넘치는 음악쇼를 선보이겠다며 순위제를 부활시킨 '뮤직뱅크'는 방송 당시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순위제 도입 전 4~5%를 기록해오던 '뮤직뱅크'는 순위제 부활 첫 방송에서 6.1%(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종전의 시청률보다 소폭상승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KBS 1TV '6시 내고향'(10.9%), SBS '생방송 투데이'(8.9%)에는 뒤졌지만, MBC '생방송 화제집중'(4.1%) 보다는 앞섰다.
이를 두고 한 매체는 '순위제가 가요프로그램을 살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분이 순위제 도입 첫 방송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소폭이나마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시청률 두 자릿수 진입에 대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뮤직뱅크'는 이제 겨우 순위제로 첫 걸음을 뗀 만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향후 충분히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평가를 하자는 게 가요계 일선 제작자들의 이야기다. 또한 이번 순위제 부활이 음악프로그램의 활성화와 함께 가요계에 활력을 주자는 것이 취지인 만큼 시청률 하나로만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한 중견 음반제작자 H씨는 "순위제가 침체된 가요시장을 즉시 살려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 제작자들에게는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미미할지라도 가요계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들이 모이다보면 가요계 전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폐단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순위제나 시상식을 통해 가수들은 성적표라는 얻게 된다"면서 "이런 순위제가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면 바람직한 현상이다"고 말했다.
'뮤직뱅크'는 순위를 매기는 근거로 음반 차트, 디지털 음원 차트, 시청자 선호도 등을 종합한 K-차트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 차트가 대중에게 완전히 인정을 받으려면 집계내역을 상세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