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개그맨 故김형은 억울한 죽음 밝힌다

심진화 충격 고백 "우리는 돈버는 노예였다"

김수진 기자  |  2008.01.21 10:59


"고 김형은의 억울한 죽음을 밝힌다. 소속사가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인 것이다."

1년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개그우먼 김형은과 함께 활동한 개그맨 심진화가 '추적 60분'을 통해 고 김형은의 죽음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심진화는 지난 4일 제작진을 찾아와 김형은의 죽음과 관련해 억울함을 주장하며 사건 당시를 밝혔다.

심진화는 '미녀삼총사'란 이름으로 가수활동을 하면서 소속사에게 돈도 못 받고 노예처럼 일을 해야 했던지난 9개월 동안의 심경도 털어놓았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심진화는 교통사고 당시 상황이 알려진 것과 달리, 교통체증이 심한 토요일 저녁에 서울에서 강원도 용평스키장까지 200㎞가 넘는 속력으로 달리다가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고 김형은 아버지 역시 심진화가 주장한 사건의 내막을 접한 뒤 "소속사는 내딸을 두 번 죽였다"고 오열했다.


심진화에 따르면 가수 데뷔를 한 뒤 이들은 주로 지방 행사를 다녀야 했다. 지명조차 알 수 없는 먼 시골의 행사부터, 대학축제, 심지어 야간업소까지 나갔다는 주장이다.

뿐 아니라 그는 춤연습도 남의 연습장에서 눈치를 보며 공짜로 했고, 화장품과 옷까지 자비로 쓰고, 밥값을 아끼느라 굶주릴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돈도 못받고, 심지어 제대로 된 계약서조차 없었다. 멤버들의 수입이 입금 된 김형은의 통장은 소속사가 일체 관리했는데, 9개월만에 받은돈은 일인당 300만원 정도라는 설명이다.


취재진이 만난 한 관계자는 소속사가 개그맨 '미녀삼총사'를 "이벤트용 가수"로 이용했다고 폭로했다. 고 김형은과 관련된 방송은 오는 23일 전파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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