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이시연 "가장 큰 힘 준 분은 어머니"

윤여수 기자  |  2008.01.22 15:44
↑성전환 수술후 여자로 돌아온 이시연(이대학) ⓒ<임성균 기자 tjdrbs23@ⓒ> ↑성전환 수술후 여자로 돌아온 이시연(이대학) ⓒ<임성균 기자 tjdrbs23@ⓒ>


지난해 봄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자로서 삶을 새롭게 살게 된 모델 겸 연기자 이시연이 자신을 믿어준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시연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서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신 분은 어머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시연은 "가장 처음 어머니께 (수술)결심을 말했다"면서 "처음엔 아무 말씀이 없었다. 수술 전날 한 침대에서 자면서 어머니께서 우시며 내 등을 토닥거려주셨다"고 돌아봤다.


그의 어머니는 "너 혼자 힘들게 해 미안하다. 엄마가 미처 알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아들'을 오랫동안 안아줬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울었다.


이시연은 "처음엔 엄마도 반대를 많이 하셨다. 지금처럼 살면 안되냐고 반대도 하셨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엄마도 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어머니는 "수술 전날 오늘부로 아들이 죽고 내일부터는 큰딸이 생겼다고 생각하마"라고 자식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이시연은 자신이 수술 뒤 아파서 한 달 가량 누워지낼 때 수발을 해준 분도 어머니라면서 "내가 몸을 추스려 일어났을 때 어머니가 쓰러지셨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자신의 아버지와 동생이 보수적이라는 그는 "군에 간 동생이 '네 인생, 네가 선택한 길이라면 믿고 지켜보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보내왔다"면서 "많이 울었다"고 또 한 번 목이 멨다.

그러나 자신의 아버지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신다"고 말한 이시연은 "수술 이후 아버지를 한 번도 뵙지 못했다. 내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울기만 하셨다고 하더라.

너무 죄송스럽고 내가 잘 살면 이해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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