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의 신철 대표, 원신연 감독, 김청기 감독(왼쪽부터)
"200억원 들인 '로보트태권V'로 2000억원 들인 '트랜스포머'와 맞장 뜨겠다."
㈜로보트태권브이의 신철 대표가 2009년말 실사 영화 '로보트태권V'를 '트랜스포머' 속편과 동시 개봉해 맞대결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되도록이면 '트랜스포머' 속편과 같은 날 개봉했으면 한다"며 "한번 맞붙어서 깨보이겠다. '태권V'는 힘이 있다. 믿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 최고의 VFX스튜디오들이 처음으로 모두 모여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여기에 할리우드에 진출해 '트랜스포머' 등 최고의 기술을 경험한 이들도 참여해 최고의 비주얼을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이날 자리에는 원조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V'를 만들었던 김청기 감독과 실사 '로보트태권V'의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구타유발자들', '세븐데이즈' 등을 연출한 원 감독은 "우리나라 CG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생각했던 거 보다 퀄리티가 높다"고 맞장구를 치며 "우리나라에서는 안된다며 하지 말라고 말리는 사람이 100%인데, 확실히 잘 만들어 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76년 '로보트태권V'가 개봉할 때 7살이었는데, 지금 제 딸이 7살이다. 그런데 일본에서 온 콘텐츠를 보고 논다. 우리 아이들의 꿈이 될 수 있는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봉때까지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것 같다"는 감회도 밝혔다.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의 신철 대표, 원신연 감독, 김청기 감독(왼쪽부터)
영화 내용에 대해서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됐던 만화 '브이'를 모티프로 해서 더 큰 틀을 가져오려한다. 시작적으로 볼 때 리얼리티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캐릭터들이 보다 현실화, 입체화될 것 같다"며 "'브이'는 이야기가 무거운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영화는 어린이까지 흥미롭게 즐기게 하기 위해 재밌는 방향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오늘은 '로보트태권V'의 결혼식 같다. 원신연 감독이 신랑이고 신씨네로 시집보내는 기분"이라며 덕답했다. 이어 "OST를 만든 최창권씨를 주례로 모시려고 했는데 며칠전(1월25일) 돌아가셨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고인은 '로보트태권V'로 국내 최초 영화 OST를 만든 한국 뮤지컬·영화음악의 거장이다.
한편 영화사 신씨네를 통해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신 대표는 로버트태권V를 통해 '원소스 멀티유즈' 사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사 영화로 제작하는데 이어, TV용과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아시아의 픽사가 되도록 하겠다. 또 완구, 게임, 출판, 테마파크 등의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며 "각 영역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회사들과 협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