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첩이라 불리며 31일 동시에 맞붙은 한국영화 중 신하균 변희봉 주연의 '더 게임'이 가장 관객을 많이 동원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3일 영화계에 따르면 '더 게임'(감독 윤인호,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은 개봉 첫 주 토요일인 2일 14만명을 동원했다. '더 게임'은 지난달 31일과 1일 각각 8만명 가량을 동원해 3일 누계가 30만명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 게임'은 신하균과 변희봉이 뇌를 바꾸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 스릴러물로 당초 같은 날 개봉한 한국영화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배급경쟁에 밀려 300여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맥스무비 예매율에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며 2위에 오르는 등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
특히 '더 게임'은 3주째 흥행 정상을 유지하며 설영화들을 위협하고 있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보다 흥행성적이 좋아 따뜻한 가족영화가 설 연휴 극장가를 점령할 것이라는 관측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일 13만 가량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게임'과 같은 날 개봉한 박용우 이보영 주연의 '원스어폰어타임'은 10만명 가량을 동원했으며, 황정민 전지현 주연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9만명 가량이 극장을 찾았다. '라듸오 데이즈'는 31일부터 2일동안 9만명 가량을 동원했다.
이런 결과가 계속되면 기존 배급사에 신규 배급사까지 경쟁에 나서면서 배급 정체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던 이번 설 연휴 극장가에서는 '더 게임'을 배급한 프라임엔터테인먼트가 먼저 웃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번 설연휴가 끝나고 각 배급사들의 후유증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전체 극장가의 파이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수많은 영화들이 격돌해 나눠먹기에 그칠 조짐이 벌써부터 보이기 때문이다. 배급 정체가 심해지면서 5일 '마지막 선물'과 '6년째 연애중'이 개봉하면 교차상영이 극심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개봉한 한 영화의 관계자는 "설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라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한 영화가 독주하기 보다는 조금씩 나눠먹기가 될 공산이 크다"면서 "연휴를 앞둔 첫 주말 극장가에 관객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위기감도 든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