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중 눈물을 보인 김흥국 ⓒ홍기원 기자
가수 김흥국이 그간 불거진 정계 진출설과 관련,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하며 눈물을 쏟았다.
김흥국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대한가수협회 사무실에서 국회의원 출마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그간의 복잡한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피곤한 모습으로 나타난 김흥국은 "(그간)잠을 잘 못잤다"며 입을 열었다.
사실 최근 김흥국은 평소 정몽준 의원과의 두터운 친분으로 인해 오는 4월9일 열리는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흥국도 지난달 스타뉴스와 가진 전화통화를 통해 "정몽준 의원이 요청이 있으면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날 모습을 드러낸 김흥국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가수로 방송활동에만 전념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특히 그는 "연예계와 달리 정치계는 참 무서운 곳인 것 같다"는 말을 통해 불출마 결정에 적지 않은 외부의 압력도 있지 않았냐는 추측을 가능케했다.
실제로 "불출마 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김흥국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이날 김흥국의 옆자리를 지킨 대한가수협회 남진 회장은 "김흥국의 정치 진출을 말렸다"며 "김흥국이 지금의 이름을 얻기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치지 않았나. 그 이름을 버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가수로 꽃피울 시기인데 연예인으로 더 많은 명성을 쌓길 바란다"고 애정 어린 격려의 말을 했다.
하지만 김흥국은 "이제 나도 50살이 됐는데 남자로서 야망이 있었다"며 "지금은 아니지만 4,5년 뒤 기회가 온다면 멋지게 하고 싶다. 현재 유인촌 형이 가장 부러운 선배 중 한명"이라는 말로 정치 진출에 대한 묘한 여운을 남겼다.
유인촌은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상임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정치권에 한 걸음 발을 디딘 상태다.
마지막으로 김흥국은 "안 한다고 하는 말씀을 드리는 자리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 뒤 "지금은 가수로 전념하겠다. 열심히 할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