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작가조합(WGA)의 파업이 지난 11일(현지시간)로 막을 내렸다. 그동안 DVD와 온라인 등 뉴미디어에서도 수익을 보장해달라며 3개월여간 파업을 벌인 방송시나리오 작가들은 결국 이를 협상 상대인 영화방송제작자연합(AMPTP)로부터 어느 정도 보장받게 됐다.
우선,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TV쇼나 영화에 대한 작가 지분은 2배 가량 늘어난다. 작가들은 무료 콘텐츠의 경우 처음 2년 동안에는 1시간 웹방송을 기준으로 연간 1200달러의 고정액을 받고 나머지 1년 동안에는 배급자가 벌어들인 수입의 2%를 받게 된다.
어쨌든 강건너 불일 수도 있는 이번 미국 작가들의 파업이 국내에서도 적잖이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미드'(미국드라마)에 대한 열기 때문. 지난해 11월5일부터 1만5000명에 달하는 작가들의 파업으로 '히어로즈 시즌2'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4' 'CSI' '로스트 시즌4' '프라이빗 프렉티스'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와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영화 및 대중문화 전문지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장 먼저 시청자를 찾을 프로그램은 NBC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로 오는 23일 방송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드라마의 경우는 당장 방송은커녕 촬영재개도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파업이 끝나더라도 시나리오 집필과 제작에는 최소 4주가 필요하다. 더욱이 드라마의 경우는 구상부터 방송까지 최소 6주가 걸리기 때문에 인기 드라마는 올 봄은 돼야 새 에피소드를 내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ABC '위기의 주부들', NBC '오피스', CBS 'CSI' '투 앤 어 하프 멘'은 적어도 3월말은 돼야 방송을 탈 것이라고 버라이어티는 전망했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4, 5월이 돼야 4~5개 새 에피소드를 방송할 예정. '위기의 주부들'의 경우 4월은 돼야 4~6개 새 에피소드를, 'CSI'는 5월말은 돼야 4~7개 새 에피소드를 방송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배우 김윤진이 출연하는 '로스트 시즌4'의 경우 오는 25일이 돼야 촬영이 재개될 예정. 김윤진은 최근 제작진으로부터 "25일 미국 하와이에서 시즌 4 촬영을 다시 시작한다"는 촬영일정을 통보받았다. 외신들은 '로스트'가 에피소드를 16개에서 13개로 줄여 5개 새 에피소드를 오는 4월과 5월에 방송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