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주노' 감독 "美'주노', 내 영화 표절 아냐"

김태은 기자  |  2008.02.12 09:37
↑영화 \'제니 주노\'의 남녀주인공과 함께한 김호준 감독(사진 맨 왼쪽) ↑영화 '제니 주노'의 남녀주인공과 함께한 김호준 감독(사진 맨 왼쪽)


10대의 임신을 다룬 영화 '제니 주노'의 김호준 감독이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 '주노'가 자신의 영화를 표절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주노'의 한국 개봉을 앞두고 11일 가진 시사회에서 이를 접한 김 감독은 "표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소재가 비슷하니까 표절 얘기가 나왔나 본데, 미성년자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발전시키려면 가족, 학교, 친구 등 다룰 수 있는 소재에 한계가 있다. 함께 영화 작업을 하는 입장에서 내 영화를 베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주노'에 대해서는 "잘 만들었다"며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특이해서 그런 면으로 이야기를 잘 발전시켰다고 본다"고 평했다.

관람 등급에 대해서는 "'제니 주노'는 당시 18세 관람가를 받았다가 재심을 거쳐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을 수 있었는데, '주노'는 해외에서 검증된 작품이다 보니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12세 이상은 모두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은 2005년 '제니 주노'가 개봉했을 당시 맞은 뭇매에 대해서도 아쉬운 심정을 표했다.

그는 "어린 10대 소녀가 임신한다는 내용에 대해 거부감이 컸기에 비판의 대상이 됐지만, 그런 일은 실제로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지 않느냐"며 "내 영화가 '눈물'이나 '나쁜영화'처럼 아웃사이더를 그리지 않고 바로 옆에 있는 평범한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렸기에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노'는 아이를 원하는 가정으로 입양 보내는 것으로, 가정에서 직접 키우는 일을 피했다는 점이 '제니 주노'와 다르지만, 이는 미국식 발상 아니겠느냐"며 "'주노' 역시 어른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어른들이 정신 차리고 10대의 임신 문제가 다시 한 번 공론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주노'의 작가 디아블로 코디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불거진 표절 논란에 대해 "'주노'를 쓸 때 '제니, 주노'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두 영화는 포괄적으로 같은 주제를 갖고 있지만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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